흡입용 스테로이드 등 천식치료제, 임의로 끊으면 독(毒)
흡입용 스테로이드 등 천식치료제, 임의로 끊으면 독(毒)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5.0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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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힙형치료제는 경구형보다 치료효과가 빠르고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흡입형치료제를 사용해 천식을 치료해야한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흡입제는 경구형보다 치료효과가 빠르고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흡입제를 사용해 천식을 치료해야한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천식환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천식유병률은 2002년 1.55%였지만 2015년에는 2.21%로 증가했다. 특히 전체천식환자 중 중증천식비율이 2002년 3.5%에서 2015년 6.1%로 1.7배 증가했다.

천식은 만성적이고 재발률이 높아 꾸준한 치료와 평소관리가 중요하다. 천식은 갑자기 증상이 악화돼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우리나라는 치료인식의 부재로 치료율이 매우 저조하다. 2015년 OECD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만명 당 천식입원율은 94.5명으로 OECD국가 평균 46.6명에 비해 2배 이상 높아 인식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천식은 기관지점막에 알레르기성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기침, 쌕쌕거리는 천명,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발작이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천식은 평소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꾸준한 약물복용이 매우 중요하다.

■적은 양으로도 충분한 효과 ‘증상완화제’

천식치료에는 적은 양으로도 충분한 치료효과를 보이고 부작용이 적은 흡입제가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흡입제는 효과가 빠르지만 작용시간이 짧은 ‘속효성 기관지확장제’와 흡입 후 30분 이후 효과가 나타나지만 작용시간이 긴 ‘지속성 기관지확장제’로 구분된다.

속효성 기관지확장제는 기관지를 빠르게 확장시켜주기 때문에 갑작스런 증상발작에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흡입속효성 베타2항진제’와 ‘흡입속효성 항콜린제’가 있다. 발작 시에만 사용해야하며 2회 이상 사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을 방문해야한다.

지속성 기관지확장제의 경우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지속성 기관지확장제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제가 대표적이며 속효성 기관지확장제와 달리 염증완화작용이 있다.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는 알레르기성염증을 억제해 기관지수축 예방효과가 뛰어나다. 현재 국내외 천식가이드라인은 모든 천식단계에서 가능한 한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사용을 우선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약물로 인해 입 주변과 입안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어 사용 후 가글이나 양치 등으로 입안을 잘 헹궈야한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우 교수는 “천식치료 시 흡입형 치료제가 기본으로 사용된다”며 “흡입형 치료제는 경구형보다 치료효과가 빠르고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천식치료의 목표 ‘염증조절’

천식의 치료목표는 최소한의 약물로 염증조절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천식으로 진단받으면 최대한 빨리 질병조절제를 처방받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병조절제는 만성기관지염증을 억제해 천식발작을 예방해준다. 질병조절제로는 ▲스테로이드제 ▲류코트리엔조절제 ▲지속성흡입 베타2항진제 ▲테오필린 등이 대표적이다.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는 지속형 천식치료에 가장 중요한 약물이다. 흡입용 스테로이드는 항염증제 중 가장 효과가 좋으며 기도염증을 조절하고 폐 기능까지 개선시킨다. 단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로도 염증이 완화되지 않으면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경구용 또는 주사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류코트리엔조절제는 기관지확장효과가 뛰어나 기침증상을 줄이고 폐 기능을 향상시킨다. 기관지수축을 예방하고 확장시키지만 기도염증 억제효과가 없는 지속성흡입 베타2항진제는 단독으로 사용하지 않고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와 함께 사용한다.

기관지확장제인 테오필린은 저용량에서 어느 정도 항염증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오필른은 약성분을 서서히 방출되도록 특수 설계한 서방형제제로 하루 1~2회 복용한다. 단 부작용이 심하기 때문에 스테로이드제 사용 후에도 천식증상이 완화되지 않는 경우 추가약재로 사용한다.

정재우 교수는 “천식이 심해져 중증에 이르면 흡입형 약제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 기침이 오래가는 등 천식의심증상을 보인다면 지체 없이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한다”며 “무엇보다 스테로이드부작용을 염려해 약을 임의로 끊을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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