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이 바로 지역상생” 중랑맘 카페 회원들, 서울의료원 자발적 후원 나서
“이런 것이 바로 지역상생” 중랑맘 카페 회원들, 서울의료원 자발적 후원 나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5.1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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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품권으로 후원물품 구매…지역 상권 살리기에도 동참
코로나19 위기 속 병원-지역 네트워크 새로운 모델 제시
중랑맘카페 회원들과 서울의료원 의료진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료인에게 감사와 응원메시지를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 수어 동작을 취하고 있다.
중랑맘 카페 회원들과 서울의료원 의료진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료인에게 감사와 응원메시지를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 수어 동작을 취하고 있다.

“중랑구와 상관없는 연예인도 우리 지역 병원을 응원하는데 저희가 가만히 있을 수 없죠.”

지난 14일 기부물품을 두 손 가득 안고 서울의료원을 찾은 특별한 손님들. 이들은 지역엄마들의 커뮤니티 ‘중랑맘’ 카페 회원들이다.

이들의 기부는 지난 4월 28일 한 회원이 올린 글에서 시작됐다. 카페의 한 회원이 MBC ‘놀면뭐하니’의 유재석, 박명수 씨가 서울의료원에 치킨을 보내 의료진을 응원했다는 기사를 공유한 것.

이에 중랑맘 카페의 매니저인 김애랑 씨(38)는 “정작 가까이에 사는 우리는 서울의료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이 돼 진짜 힘들텐데도 관심 없이 지낸 것 같다”고 기부 캠페인 진행을 제안하는 글을 올렸다.

중랑맘 카페 회원들이 준비한 후원물품과 아이들이 쓴 손편지들.
중랑맘 카페 회원들은 의료진들을 위해 직접 김밥과 쿠키를 만들었고 아이들도 직접 손편지로 의료진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회원들도 적극 찬성해 지난 4일 공식적인 기부 캠페인이 시작됐고 8일까지 5일간 총 193만3752원이 모금됐다.

회원들은 서울의료원 의료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의견을 직접 청취 후 후원물품을 정하고 김밥, 쿠키, 컵과일 등을 함께 만드는 등 세심하게 후원을 준비했다. 특히 후원금으로 지역 상품권인 중랑사랑상품권을 구입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상권 살리기에까지 동참했다고. 이번 후원이 지역 상생의 좋은 본보기가 됐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김애랑 씨는 “운영진이 주도한 게 아니라 회원들이 먼저 나서서 캠페인을 진행했고 더욱 의미 있는 기부를 위해 좋은 아이디어들을 제안해줬다”며 “작은 손길이지만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의료원은 중랑맘카페 회원들을 직접 초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표창해 의료원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을 비롯해 정광현 행정부원장, 최재필 감염관리실장(감염내과 전문의), 장성희 교육연구부장(소아과 전문의), 조숙 산부인과 과장, 최순영 간호사(101병동 파트장) 등이 참석했다. 의료진들은 서울의료원의 코로나19 대응과정 및 현황을 소개하고 자녀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코로나19 예방수칙 등을 설명하면서 회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서울의료원은 중랑맘카페 회원들을 직접 초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표창해 의료원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을 비롯해 정광현 행정부원장, 최재필 감염관리실장(감염내과 전문의), 장성희 교육연구부장(소아과 전문의), 조숙 산부인과 과장, 최순영 간호사(101병동 파트장) 등이 참석했다. 의료진들은 서울의료원의 코로나19 대응과정 및 현황을 소개하고 자녀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코로나19 예방수칙 등을 설명하면서 회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서울의료원은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카페의 일부 회원들을 병원으로 초대했다”며 “단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서울의료원 야외 정원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한 자리를 마련하고 모임 전 참석자 모두의 발열체크, 손소독, 마스크 착용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자리에 참석한 중랑맘 카페의 한 회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점 줄어들고 이제 아이들 학교 보낼 수 있나 했는데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 아쉽다”면서도 “잠깐 마스크를 썼다 벗는 우리도 힘든데 진료하는 내내 마스크와 방호복을 입고 있는 의료진들은 얼마나 힘드시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회원은 “오늘 서울의료원에 간다 하니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의사 선생님께 전해달라”며 편지를 써줬다”며 고사리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를 의료진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소아과 전문의로 중랑맘 카페 회원들과도 친숙한 장성희 교육연구부장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되면서 선별진료소 외래 진료에 투입되는 바람에 소아과로 찾아오는 예쁜 아이들을 못 만나 너무 아쉬웠다”며 “어린이들 모두 개인위생 잘 지켜서 코로나19 확진자가 0이 되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성희 교육연구부장은 이 마음을 담아 집에서 지켜야 할 위생수칙 등을 직접 설명했다.

최재필 감염관리실장(감염내과 전문의)은 서울의료원의 모든 병실에 설치된 음압 시설에 대해 설명하며 지역주민들을 안심시켰다. 최 실장은 “가능성이 아주 낮은 감염경로도 모두 차단했기 때문에 서울의료원 근처는 안전하다고 보시면 된다”고 강조하면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할테니 지역주민 여러분은 안심하고 개인 건강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표창해 의료원장(직무대행)은 “지역 주민 여러분의 응원과 성원이 아니었다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라며 “공공병원인 서울의료원은 지역과 함께 조화롭게 상생하며 성장한다. 앞으로도 지역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잘 지켜나가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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