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달라진 걸음걸이, 경도인지장애 알리는 신호일 수도”
“부모님의 달라진 걸음걸이, 경도인지장애 알리는 신호일 수도”
  • 장인선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5.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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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변선정 교수 연구팀 연구결과 발표
웨어러블 센서 부착 후 걷는 운동검사로 경도인지장애 발병위험 예측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년기 감내해야 할 질환들이 많아졌다. 특히 치매는 우리나라 80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될 만큼 꼭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질환이다. 치매역학조사에 따르면 오는 2050년에는 치매환자가 지금보다 4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아직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예방 및 조기발견의 기회는 충분히 있다. 바로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이때부터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다.

경도인지장애는 아직 치매는 아니지만 기억력과 인지기능저하가 나타나는 상태로 통상 치매 전 단계로 불린다.

▲이전과 달리 중요한 약속, 행사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말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는 데 오래 걸리고 ▲평소 다니던 곳을 못 찾고 ▲매번 잘 쓰던 도구조작이 서툴러지는 등의 증상으로 의심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간단한 운동검사로도 경도인지장애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 전 단계로 해당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관리를 시작하면 치매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노년기 달라진 걸음걸이는 신체기능저하뿐 아니라 인지기능저하와도 연관이 있어 주의깊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변선정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인지장애 증거가 없는 정상 노인 91명을 선별한 후 이들에게 허리춤에 움직임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센서를 달아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를 진행, 그간 측정된 걸음걸이의 변이성과 이후 4년간 경도인지장애 발생여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걸음걸이의 변이성은 걸음을 이루는 연속적인 걸음걸음이 얼마나 규칙적이고 비슷한지를 측정하는 것으로 큰 걸음걸이의 변이성은 실행능력 등 인지능력저하 및 낙상과 관련돼 있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걸음걸이 변이성의 크기로 3분위로 나눴을 때 변이성이 가장 큰 분위에 해당하는 노인은 그 이하인 노인보다 4년간 경도인지장애 발병위험이 약 12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변선정 교수는 “단추 크기의 센서를 몸에 붙이고 걷는 몇십 초의 검사로도 정상 노인의 인지장애 발생위험을 선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큰 의의가 있다”며 “걸음걸이가 바뀐 노인의 경우 신체기능뿐 아니라 인지기능에도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적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우리 병원에서는 ‘인지장애 단기입원 평가중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이는 ▲치매전문의사의 인지장애 임상평가 ▲심리전문가의 신경심리검사 ▲아밀로이드 PET, 뇌MRI ▲복용약물 리뷰 및 걸음걸이, 수면, 기능평가 등을 3일 내외 입원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인지장애를 포괄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치매를 조기진단·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해외 유수 학술지인 ‘치매와 노인 인지장애(Dementia and Geriatric Cognitive Disorder)’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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