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나요…‘과민성장증후군 vs 궤양성대장염’ 차이
아시나요…‘과민성장증후군 vs 궤양성대장염’ 차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5.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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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설사 반복…‘혈변’ 보이면 궤양성대장염 의심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으로 대표되는 염증성장질환은 건강을 자부하는 젊은층에게 유독 잘 발생하는 질환이다. 무엇보다 완치가 어렵고 평생 관리가 필요해 제때 치료를 시작해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궤양성대장염은 크론병보다 흔히 발생한다. 증상만 봐서는 장이 예민한 ‘과민성장증후군’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두 질환은 엄연히 다르다.

과민성장증후군과 궤양성대장염은 모두 복통과 설사 증상이 나타나지만 궤양성대장염은 점액이 섞인 혈변을 보는 것이 특징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원인…신경성질환 vs 자가면역질환

과민성장증후군은 소장이나 대장의 운동이 비정상이거나 감각기능이 지나치게 예민한 경우 발생하는 질병으로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환경변화 등에 의한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반면 궤양성대장염은 우리 몸이 장내 세균을 포함한 외부 자극에 대해 과도한 면역반응을 보이면서 엉뚱하게 자신의 장 점막을 공격, 만성염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증상…‘혈변’ 여부 확인

두 질환 모두 복통과 설사가 나타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각기 다른 특징적인 증상들이 있다.

우선 과민성장증후군은 변의 굵기가 가늘고 토끼 변 형태의 변비가 나타나거나 설사를 한다. 점액이 섞이거나 묽은 변을 보기도 한다. 이러한 배변장애 증상에는 복통과 복부팽만감을 동반하는데 자다가 깰 정도로 심한 것은 아니다. 배변장애 외에 두통, 월경불순, 피로감, 불안, 우울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궤양성대장염 역시 복통, 설사가 나타나지만 점액이 섞인 혈변을 보는 것이 과민성장증후군과 구분되는 독특한 특징이다. 혈변과 설사를 반복하면서 발열, 체중감소, 전신 피로감, 항문통증, 하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야간설사, 경련성복통 등으로 자다가 아파서 깰 정도의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이창균 교수는 “복통과 설사가 4주 이상 계속되거나 특히 혈변이 보이면 대수롭게 넘기지 말고 빠르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과민성장증후군과 궤양성대장염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시작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료…증상 따라 약물치료 우선

일단 환자의 증상을 통해 두 질환을 감별하기도 하지만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대한장연구학회에 따르면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환자라도 혈변, 체중감소, 빈혈 중 한 가지라도 있으면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야한다.

과민성장증후군으로 진단되면 환자가 보이는 증상에 따라 진경제(위장관의 과도한 경련성 운동 감소), 설사나 변비증상을 개선하는 약제(지사제, 변완화제 등) 등의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경우 항불안제나 항우울제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반면 궤양성대장염은 평생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환자 상태를 고려해 치료방법을 결정, 이를 꾸준히 지속해 증상이 없는 관해기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증상이 매우 심하면 수술을 고려하기도 하는데 궤양성대장염의 기본적인 치료법은 약물치료다. 약물치료는 병변범위와 중증도에 따라 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 등이 사용되며 최근에는 대장점막 치유효과가 높은 다양한 생물학제제가 개발돼 환자의 치료 폭이 넓어졌다.

이창균 교수는 “궤양성대장염은 특히 20~40대 젊은층이 많은 만큼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상태에 적합한 치료방법을 꾸준히 지속해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식습관 개선은 두 질환에서 모두 중요하다. 특히 패스트푸드, 마가린 같은 고당질‧고지방 식품을 피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관리법…식습관 개선 필수, 금주·금연 실천

과민성장증후군과 궤양성대장염 모두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변비가 심할 경우 보리밥, 옥수수 등에 많은 섬유질을 섭취하고 설사가 심할 때는 우유 등 유제품 섭취는 피한다. 커피, 탄산음료 등은 복부에 가스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피해야하며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운동과 취미생활은 질환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 좋고 흡연이나 음주는 이유를 막론하고 피해야한다(도움말=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경희대병원, 대한장연구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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