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은 뒤로, 아이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제때”
“모임은 뒤로, 아이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제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6.08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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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가능 일정 정해진 백신…감염병 우려로 미뤄선 안 돼
특별한 치료제 없는 로타바이러스…백신접종이 최선
백신종류별 접종가능일정 및 횟수 정확히 파악해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병원 방문을 꺼리면서 예방접종을 미루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로타바이러스 백신처럼 접종 가능 일정이 정해진 예방접종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제때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가 매우 흔하게 감염되는 바이러스며 별다른 치료법이 없어 예방접종이 최선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로 다른 감염병 얘기는 쏙 들어갔지만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라면 특히 놓쳐선 안 될 것이 ‘로타바이러스’다.

로타바이러스는 전 세계 모든 영유아가 한 번쯤은 감염된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영유아 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 바이러스로 꼽힌다. 다행히 예방백신이라는 방패막이 있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병원 방문을 꺼리면서 요즘은 이것조차 미루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대한소아과학회에 따르면 로타바이러스 백신처럼 접종 가능 일정이 엄격하게 정해진 예방접종은 제 시기에 맞춰 접종해야한다. 정해진 시점이 지나면 백신을 접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경우 백신종류에 따라 접종횟수와 접종완료시점이 달라서 꼭 지금처럼 어수선한 때가 아니더라도 부모들이 접종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다음 접종일자에 대한 안내문자가 와도 하필 아이가 열이 나거나 다른 일정이 생겨버리면 이마저도 놓칠 수밖에 없다.

■계산기로 뚝딱…우리 아이 다음 접종일자는?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해 5가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텍은 부모들이 아이의 접종일을 일일이 계산하지 않고 바로 알 수 있도록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접종일 계산기를 공개했다.

현재 국내 허가된 로타바이러스 백신에는 ▲5가지 로타바이러스 항원을 포함하고 있는 5가백신과 ▲1가지 로타바이러스 항원을 포함하고 있는 1가백신이 있다.

국내 허가사항 기준 접종일정(참고=대한소아과학회 예방접종지침서).

대한소아과학회 예방접종지침서에 따르면 5가백신은 생후 2, 4, 6개월에 총 3회 접종하고 1가백신은 생후 2, 4개월에 총 2회 접종하는 것이 표준일정이다. 하지만 1차 접종은 최대 생후 14주 6일까지, 각 백신의 마지막 회차 접종은 8개월 0일까지 가능하다. 최소 접종간격은 4주다.

로타텍이 공개한 접종일 계산기는 아기의 생년월일과 접종간격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위와 같은 대한소아과학회 예방접종지침서 내용에 따라 대략적인 1~3차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일정을 알려준다.

■로타바이러스 백신, 꼭 접종해야하는 이유는?

‘이렇게까지 해서 접종일정을 챙겨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로타바이러스는 비누나 살균제에도 살아남을 만큼 끈질긴 바이러스다. 또 로타바이러스는 보통 입을 통해 침투하는데 장난감 등 아기가 입으로 쉽게 가져가는 물건들에도 생존한다. 단순히 개인위생과 집안환경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는 로타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한계가 있어 예방접종으로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것이다.

또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구토, 고열,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증상들로 인한 탈수예방을 위해 수액을 보충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

‘자녀가 좀 크면 안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위험하다. 로타바이러스는 신생아뿐 아니라 1~6세 아동도 두루 감염될 수 있다고 알려져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아직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국가 지원에 의한 필수접종이 아닌 별도로 비용을 부담해야하는 선택접종이다. 이 때문에 크게 경각심을 갖지 않는 부모들이 많지만 위의 이유들만 봐도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보다 확실하게 막는 최선의 예방책은 백신 접종임을 알 수 있다.

영유아 예방접종은 아이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니 만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나와있는 다른 부모들의 경험담보다는 담당 의사와 직접 상담 후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로타바이러스백신 선택 시 고려사항은?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중요성에 대해 체감했다면 진짜 정보를 가려야 할 때다.

실제로 로타바이러스 백신과 관련해서는 ‘두 백신에 들어간 항원이 동일하다’ ‘가수가 같다’ ‘7가 백신이 존재한다’ 등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정보들이 부모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대한소아과학회의 예방접종지침서에 따르면 5가 로타바이러스백신은 G1, G2, G4, G4, P1A[8]의 5가지 로타바이러스 항원을 갖고 있으며 1가 로타바이러스백신은 G1P1A[8]의 1가지 로타바이러스 항원을 갖고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선희 교수는 “아이의 건강에 영향을 주는 예방접종은 다른 사람의 경험에 의존한 이른바 ‘카더라’ 정보를 경계해야한다”며 “백신의 예방지속기간에 대한 연구결과는 제품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예방범위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로타바이러스는 바이러스 유형이 상당히 다양하고 어떤 유형이 올해 유행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 2008~2010년 한국에서는 무려 17가지의 로타바이러스 유형이 발견됐다(Shim JO, Thai Than V, Ryoo E, et al. Distribution of rotavirus G and P genotypes approximately two years following the introduction of rotavirus vaccines in South Korea. J Med Virol. 2013;85(7):1307-12).

이 중 5가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국내에서 발견된 17가지의 로타바이러스 유형 중 99%에 해당하는 예방범위를 갖고 있다.

신선희 교수는 “아기가 자라면서 활동반경이 넓어질수록 다양한 로타바이러스 유형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백신을 통해 다양한 유형을 폭넓게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예정된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일에 병원을 방문하지 못했거나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병원 방문이 꺼려진다면 질병관리본부가 운영 중인 ‘사전 예약시스템’을 활용해보자. 별도의 방문 없이 예약과 취소가 가능하고 접종과 진료시간이 분리돼 운영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병원을 방문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TIP. 한눈에 보는 로타바이러스 백신 주의사항(도움말=식품의약품안전처)

1. 백신 접종요령

- 두 가지 백신 모두 입으로 먹는 경구투여방식으로 접종
- 아이가 토하거나 뱉어내 권장량을 다 투여하지 못해도 다시 투여하지 말고 백신 투여일정에 따라
  남은 접종횟수 완료하기
- 두 백신은 호환하지 않는 것이 원칙
- 접종 후에는 제품 이름 접종수첩에 기록하기

2. 백신 접종 피해야하는 경우

- 백신성분에 대해 심한 과민반응이 있는 영아
- 이전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같은 심한 알레르기반응을 경험한 영아
- 장중첩증을 앓은 병력이 있는 경우
- 메켈게실(선천성 소화기 기형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출혈, 폐쇄, 염증 등의 증상이 발생) 등 장중첩증(장
  의 일부가 장의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것으로 복통, 구토 등이 발생)을 일으킬 수 있는 위장관이상이 있
  는 영아
- 중증복합면역결핍증이 있는 영아

3. 백신접종 후 해야 할 일

- 접종 후 30분간 의료기관에 머물며 이상반응 관찰하기
- 귀가 후에도 3시간 이상 아이의 상태 주의 깊게 관찰하기(고열, 심각한 알레르기반응 등을 보이면 빨리
  진료받기)
- 백신접종 후 이상사례 발생 시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1644-6223), 온라인(www.drugsafe.or.kr) 또는
  이메일(kids_qna@drugsafe.or.kr)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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