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 없어도 젊은 나이에 만성질환 있다면 심방세동 위험↑”
“가족력 없어도 젊은 나이에 만성질환 있다면 심방세동 위험↑”
  • 장인선기자·김보람 인턴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06.0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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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최종일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최종일 교수는 “젊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음주·흡연을 줄이고 정상 체중과 혈당을 유지하는 등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심방세동은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환자, 가족력이 있는 젊은환자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최종일 교수팀이 유전이나 가족력이 없는 20대도 만성질환이 있으면 심방세동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을 규명했다.

최종일 교수팀은 전국 성인남녀 979만7409명의 기록을 약 8년간 추적한 빅데이터를 연구했다. 그 결과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주요원인인 ▲당뇨 ▲고혈압 ▲비만 ▲허리둘레 ▲흡연 등은 나이와 상관없이 발병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나이에서 만성질환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추측을 뒤엎은 것이다.

특히 당뇨는 젊은층에, 고혈압은 전 연령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를 앓는 20대는 남성의 경우 2.56배, 여성의 경우 2.06배 위험이 높았다. 또 고혈압이 있는 20대 남성은 1.55배, 여성의 경우 2.52배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토대로 새로운 심방세동 위험예측계산법을 만들었다. 나이와 성별을 포함해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요인이 총체적으로 담겨있다. 최대 15점까지 위험요인에 가점을 부여하며 숫자가 높아질수록 심방세동 발생위험이 커진다.

최종일 교수는 “계산법을 응용해 자신의 심방세동 위험도를 간단히 예측하고 위험한 것으로 판단되면 적극적인 심장검진을 통해 치명적인 심방세동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심방세동은 전 연령층에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라며 “심방세동의 비유전적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성별과 나이를 제외한 음주, 흡연, 비만 등은 모두 노력에 따라 조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유럽심장병학회(ESC) 공식학술지 유럽예방심장병학저널에 게재되며 유럽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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