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등 병원근무자, 성 관련 오해 각별히 주의해야
의사 등 병원근무자, 성 관련 오해 각별히 주의해야
  • 박종훈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승인 2013.09.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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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대학 내 성추행이 기사화되곤 한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에서도 성문제에 대해서는 추호의 관용도 없이 원칙대로 처리하는 분위기다. 대학교수가 대학을 떠나는 원인의 1순위가 바로 이런 문제들이다.

한편 간혹 성관련시비가 대학이 아닌 진료실에서도 벌어지는데 이런 모든 문제들이 그렇듯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함으로써 곤혹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어쨌거나 현재 대한민국사회에서는 시시비비를 가리기 이전에 그러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심각한 문제로 치부되는 것이 현실이다.
박종훈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진료과정에서는 환자의 신체 부위를 흔히 보고 만져야하기 때문에 성관련시비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이러한 이유로 인해 오래전부터 여성환자를 진료할 때는 반드시 간호사를 대동한다는 등의 원칙들이 강조돼왔다.

그렇다고는 해도 때로는 간호사가 잠깐 자리를 비울수도 있고 간호사가 동석한 경우에도 문제가 발생할 소지는 늘 있다. 의사도 사람이다 보니 별의별 문제를 야기하는 사람들이 꼭 있기 마련이다.

또 의사가 되기까지 대학 교과과정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소양교육이 강조되지도 않았고 의사가 된 후 진료현장에 투입된 경우에도 정기적인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과정에서 취약한 직종이다 보니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 대한 경각심이 매우 낮은 편이다.

게다가 병원은 온통 여자들뿐이지 않는가. 다양한 직종에 다양한 인력이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 인력이 간호사들을 위시해 여성들이다 보니 특히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 무심코 하는 행동이 상대에게는 성적 수치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과 성희롱은 사회적으로 절대 용납되지 않는 일이라는 점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

성희롱은 상당히 주관적이라 오해의 소지도 있을 수 있지만 보통사람이 평균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그렇다면 이는 가해자의 책임으로 보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의사를 비롯한 병원근무자들의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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