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란 곧 늙어간다는 것을 뜻한다. 그 누구도 예외는 없다. 하지만 노력을 아예 안 하는 것과 조금이라도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특히 피부는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관리하면 제 나이보다 훨씬 젊은 얼굴로 살아갈 수 있다.

앞으로 두 차례에 걸쳐 ‘피부노화’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피부노화의 의미부터 원인 그리고 구체적인 해결방법까지 보다 자세히 얘기하고자 한다. 먼저 첫 번째 순서로 피부노화의 원인과 그와 관련한 몇 가지 가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겠다.

의학적인 면에서 노화는 세월이 흐르면서 신체 모두에 현저한 퇴화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여성호르몬, 남성호르몬, 성장호르몬 등의 활성이 저하되고 근육의 질량은 줄어드는 반면 지방과 수분은 오히려 증가해 운동력이 떨어진다.

피부, 근육, 뼈, 폐, 혈관 등에 분포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새로운 합성도 감소한다. 따라서 피부 역시 탄력이 없어지고 주름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꼭 나이 때문만은 아니다. 피부 노화는 ▲나이에 의한 내적 노화와 ▲자외선에 의한 외적 노화로 구분된다.

실제로 같은 나이라고 해도 농부, 어부, 운동선수처럼 햇볕 노출이 심한 사람들은 나이에 비해 훨씬 피부노화가 촉진돼 있어 제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이며 얼굴과 피부에 거친 잡티가 더 빨리, 더 많이 나타나게 된다. 즉 당장 피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해도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빨리 피부 노화가 촉진된다.

또 피부노화 기전은 아래와 같은 몇 가지 가설로 요약해볼 수 있다.

1) 유해산소론

자외선이나 음식물 등의 대사에서 발생하는 유해산소가 DNA 등에 손상을 줘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자외선 조사에 의해 발생된 유해산소는 DNA를 손상시켜 피부노화를 촉진시키는 주된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다양한 항산화제를 섭취하고 있는데 실상 이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오메가3, 크릴오일, 새싹보리 등과 같은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들은 환경오염에 의해 중금속이나 독성물질이 함유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을 선별해 섭취하는 등 보다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 노화유전자

타고난 유전자의 계획된 프로그램에 따라 수명과 노화양상이 결정되는데 이렇게 이미 결정된 유전자의 성격과 더불어 생활양식 및 환경요소 등이 노화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최근 수정란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동맥경화, 뇌세포 탈락 등을 보이는 조기 노화된 쥐를 연구해본 결과에 따르면 한 개의 유전자가 변이돼 단백질을 만들 수 없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즉 변이된 유전자가 기능하지 않음으로써 피부에 주름이 지고 동맥경화, 골다공증 등 노화증상이 나타났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 유전자를 교정한 쥐에서는 이러한 노화 현상이 관찰되지 않았다.

3) DNA 복구 시스템의 문제

자외선 조사나 세포 내에 축적된 유해 노폐물 등에 의해 유전자가 손상됐을 때 세포 내 존재하는 DNA 복구 시스템이 작동하면 정상 유전자로 복구시켜준다. 하지만 이 복구 시스템에 이상이 있을 경우 노화가 일어나게 된다는 가설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피부노화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황승국 성형외과 전문의(세븐데이즈성형외과의원 원장)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