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창훈 원장의 ‘견(肩)’강한 이야기] ‘오십견’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친다
[성창훈 원장의 ‘견(肩)’강한 이야기] ‘오십견’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친다
  • 글 연세훈정형외과 성창훈 원장ㅣ정리·최혜선 객원기자 (hsch6070@k-health.com)
  • 승인 2020.06.2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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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창훈 연세훈정형외과 원장
성창훈 연세훈정형외과 원장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를 보면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라’는 문구가 있다. 이는 당연하게 받아야한다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잃은 다음 뒤늦게 후회하지 말라는 뜻이다. 필자는 이 문구를 오십견환자들에게 종종 사용한다.

오십견은 수치상으로도 어깨질환 중 유병률이 가장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정보공개에 따르면 매년 약 70만명 이상이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는다. 오십견의 정확한 명칭은 ‘동결견(Frozen Shoulder)’, 유착성관절낭염이다. 실제로 학술대회, 저널에도 이처럼 표기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오십견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

그래서일까? 국민 대다수가 오십견은 나이가 들면 으레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어깨통증쯤으로 여긴다. 하지만 오십견은 자연스러운 어깨통증이 아니라 관절낭염증이나 회전근개손상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따라서 치료시기를 놓치면 소중한 어깨건강을 잃을 수 있다.

오십견치료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이다. 이유는 오십견은 발병원인에 따라서 1, 2차성 오십견으로 나뉘며 염증으로 관절낭이 손상된 정도에 따라서 치료가 선별적용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혹시 오십견이 아닐까?’ 의심된다면 풍부한 임상경험과 전문적인 진단시스템을 갖춘 어깨전문병원을 찾아야한다.

1차성 오십견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 하지만 2차성 오십견은 당뇨나 전신질환, 회전근개 같은 어깨관절 내 구조적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따라서 1차성 오십견의 경우 관절낭유착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 초점형체외충격파, 도수운동 및 재활운동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단 유착이 심해 통증과 관절기능제한이 동반됐다면 관절내시경수술을 고려해야한다. 2차성 오십견은 발생원인이 무엇인가에 따라 치료가 결정된다.

거대한 댐도 손톱만 한 작은 균열로 무너질 수 있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다. 특히 어깨처럼 관절가동범위가 넓고 운동량이 높은 경우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쉽지 않다. 따라서 오십견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에 신경 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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