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진단 시약, 월경 예정일에 사용해야 효과적”
“임신진단 시약, 월경 예정일에 사용해야 효과적”
  • 정일영 대전 십자약국 약사
  • 승인 2013.09.24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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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젊은 여자가 약국에 오더니 임신진단 시약을 보이며 묻는다.

여자: 임신진단 시약으로 검사했는데요. 이렇게 나왔어요. 무슨 뜻이지요?

약사: (선이 두 개 나타나 있기에) 임신이란 뜻이네요.

여자: (난감한 표정으로) 그래요?

이처럼 임신하면 곤란한 사람이 미리 임신 여부를 알고 싶어서 임신진단 시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도 있었다.

 

 

#전화: 임신진단 시약을 사용했는데요, 선이 두 개 나왔어요. 어떤 건가요?

약사: 임신인 것으로 나온 거예요.

전화: (기쁜 목소리로) 그래요? 감사합니다. 그간 계속 임신이 안 돼서 걱정했거든요.

약사: (기뻐하는 것을 알고서야) 축하합니다.
정일영 대전십자약국 약사
이처럼 임신진단 시약을 사용해서 간편하게 임신 여부를 알아보려는 사람이 많다.임신진단 시약은 임신부의 몸에서 독특하게 나오는 어떤 물질(호르몬)을 검사하는 것이다.

정자와 결합한 난자(수정란)가 자궁벽에 착상한 것이 임신이다. 착상된 수정란이 태반을 이루면 태반에서 hCG, 프로게스테론, 에스트로겐 등이 나와 임신이 잘 유지되도록 한다.

이 중 hCG(human chorionic gonadotropin: 융모성 생식선 자극 호르몬)는 수정 후 약 6일부터 생겨 점점 양이 늘다가 수정 15주부터 농도가 줄어든다. hCG는 소변에도 섞여 나와 소변 중의 hCG 유무로 간편하게 임신 여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hCG와 특이하게 반응하는 물질을 넣어 임신진단 시약을 만든다.

hCG가 수정 6일 후에 생겨도 처음에는 소변에 섞여 나오는 양이 적어 시약과 반응하지 못하고 월경 예정일이 돼야 시약과 제대로 반응할 만큼의 hCG가 나온다. 그래서 임신진단 시약은 월경예정일 이후 소변을 검체로 사용한다. 특히 월경 예정일엔 hCG의 농도가 가장 높을 아침 첫 소변으로 검사한다.

임신진단 시약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임신진단 기구의 소변을 묻히는 부분에 소변을 직접 묻히는 방식과 소변을 따로 용기에 받은 뒤 스포이드로 소변을 시약의 소변 투입구에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이렇게 소변을 기구의 소변 투입부에 묻히고 기다리면 기준창에 선이 나타나고 검사창에 나타나는 선의 유무에 따라 임신과 비임신을 판정할 수 있다. 아무 선도 안 나타나거나 검사창에만 선이 나타나면 시약이 불량이거나 잘못 검사한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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