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환자, 소염진통제 병용 시 심혈관질환 위험 7배↑”
“급성심근경색환자, 소염진통제 병용 시 심혈관질환 위험 7배↑”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7.2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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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연구팀, 세계 최대 규모 코호트 연구 진행
서양 인구집단 벗어나 다양한 인구집단 적용 가능한 치료전략·근거 제시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의학통계학교실 안형진 교수,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강동오 교수, 최철웅 교수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의학통계학교실 안형진 교수,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강동오 교수, 최철웅 교수

고대구로병원은 28일 본원 심혈관센터 최철웅 교수 연구팀이 ‘급성심근경색 이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병용에 따른 심혈관사건 및 출혈사건 위험도 분석’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9~2013년까지 급성심근경색을 처음 진단받은 국내 환자 약 11만명(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처방정보)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 평균 2.3년간 추적 관찰함으로써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투약과 심혈관사건(심근경색, 뇌졸중, 전신색전증) 및 출혈사건(위장관출혈, 뇌출혈, 호흡기출혈, 비뇨기출혈)의 발생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항혈소판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함께 투약한 경우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도가 7배, 출혈사건 발생위험도가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중 선택적 COX-2 억제제인 ‘셀레콕시브(celecoxib)’와 ‘멜록시캄(meloxicam)’을 투약한 경우 다른 종류의 소염진통제를 투약한 경우에 비해 심혈관사건 및 출혈사건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은 셀레콕시브(celecoxib)의 경우 다른 종류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비교했을 때 심혈관사건과 출혈사건의 상대적 발생 위험도가 각각 35~40% 및 15~20%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항혈소판제 투약을 평생 유지해야 하는데 최근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됨에 따라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유병률과 근골격계질환에 의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처방빈도 또한 점차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이차예방과 근골격계질환의 증상 조절을 위해 항혈소판제와 소염진통제 투약이 모두 필요한 환자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항혈소판제 투약 환자에서 소염진통제의 병용투약은 심혈관사건 및 출혈사건 위험도를 모두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외 심근경색환자 진료지침에서 소염진통제 처방을 가급적 지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연구결과가 주로 서양인에 국한돼 동양인에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또 일선 진료현장에서는 급성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에서도 동반된 근골격계질환 및 염증성질환에 대한 증상 조절을 위해 소염진통제 처방이 불가피한 경우들이 존재한다. 이에 환자들에게 항혈소판제와 소염진통제 병용투약에 따른 실제 위험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어떤 종류의 소염진통제를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다.

제 1저자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강동오 교수는 “급성심근경색 환자에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처방은 가급적 지양돼야 한다”며 “하지만 투약에 따른 심혈관사건 및 출혈사건의 현실적 위험수준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투약이 불가피한 경우 선택적 COX-2 억제제의 사용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는 새로운 근거 제시한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본 연구의 책임 저자 심혈관센터 최철웅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급성심근경색 이후 소염진통제 병용에 대해 가장 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코호트 연구”라며 “특히 서양 인구집단으로 국한된 기존 연구결과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인구집단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전략과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 학술적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급성심근경색 이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병용에 따른 심혈관사건 및 출혈사건 위험도 분석(Cardiovascular and Bleeding Risks Associated With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After Myocardial Infarction)’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심장학회(ACC)에서 출간하는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JACC) [2019 JCR Impact Factor 20.589]’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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