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대사수술 합병증…사전에 막을 방법은 없을까
비만대사수술 합병증…사전에 막을 방법은 없을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9.0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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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박경호 교수, 새로운 비만대사수술법 적용
복강경 내시경 함께 사용하는 ‘복강경 및 내시경 결합 비만대사수술’
천공 등 사전 예방으로 합병증 최소화, 수술시간까지 단축
박경호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교수
박경호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교수

비만은 질병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관련 치료법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비만대사수술은 지난해 1월부터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되면서 2000례가 넘는 수술이 이뤄졌다고 보고됐다.

비만대사수술은 체중감소뿐 아니라 당뇨병 등 관련 대사질환을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꼽힌다.

▲체질량지수가 35㎏/m² 이상인 고도비만이거나 ▲체질량지수가 30㎏/m² 이상이면서 비만 관련 질환(고혈압, 수면무호흡증, 관절질환, 비알콜성지방간, 위식도역류증, 제2형당뇨병, 고지혈증, 천식, 심근병증, 관상동맥질환, 다낭성난소증후군, 가뇌종양)을 갖고 있는 경우 ▲기존의 생활습관 개선 및 약물치료로 체중감량에 실패한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입증된 대표적인 비만대사수술에는 ▲위를 식도부근에서 잘라 작게 남기고 위와 분리한 후 소장과 연결해주는 ‘루아이 위우회술’과 ▲늘어난 위의 80%를 수직으로 절제해 위 용적을 줄임으로써 섭취량을 제한하는 ‘위소매절제술’이 있다. 비만정도와 동반질환, 개인의 생활습관 및 선호도를 충분히 고려해 둘 중 적합한 수술방식을 정하게 된다.

박경호 교수가 복강경과 내시경을 함께 사용해 비만대사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압력 증가로 봉합 미진 부위 천공 발생

그런데 문제는 두 수술 모두 위를 잘라내면서 동시에 봉합하는데 하필 절제부위가 위의 면적이 커지는 부분이어서 봉합 시 압력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봉합이 잘 안 돼 아주 작은 틈이라도 있으면 이렇게 압력이 크게 증가한 상태에서는 봉합이 풀리거나 틈이 벌어지면서 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박경호 교수는 “이러한 문제로 비만대사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하고 재수술을 받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며 “우리 병원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복강경과 내시경을 결합한 새로운 비만대사수술법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복강경+내시경봉합부위 누출·합병증 최소화

박경호 교수가 현재 적용하고 있는 비만대사수술은 이른바 ‘복강경 및 내시경 결합 비만대사수술’이다. 말 그대로 복강경과 내시경을 이용해 위의 안과 밖을 동시에 보면서 수술하는 것이다.

박경호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이 수술법은 내시경으로 위의 내부를 볼 수 있어서 복강경카메라로 확인이 어려운 미진한 봉합부위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고 절제부위의 내부 출혈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또 혹시 모를 누출을 막기 위해 수술부위를 다시 꿰매는 추가봉합도 생략할 수 있어 수술시간까지 단축할 수 있다.

아울러 박경호 교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틈까지 찾아내고자 물과 공기를 이용해 누출부위를 추가 점검하고 있다. 이 방법은 위의 외부에서는 물을 뿌리고 위 내부로는 공기를 주입해 기포가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즉 기포가 발생한다면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는 틈이 있다는 의미로 해당부위에 추가 봉합을 실시한다.

내시경(왼쪽)과 복강경(오른쪽)으로 비만대사수술이 진행되는 모습. 위의 안과 밖을 동시에 볼 수 있어 수술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발견해 해결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센터서 내시경 술기 익혀

단 복강경 및 내시경 결합 비만대사술의 장점을 살려 안전하게 수술하려면 수술을 보조하는 외과 전공의들이 내시경장비를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한다. 하지만 외과 전공의들이 내시경장비를 배우는 경우는 드물다.

박경호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은 고도비만 및 당뇨병환자들이 삶의 질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는 수술이지만 봉합 관련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며 “다행히 우리 병원은 의료진이 언제라도 내시경장비 사용법을 익힐 수 있는 시뮬레이센센터를 갖추고 있어 환자들에게 안정적으로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경호 교수는 세계적인 대사비만수술 권위자인 황치근 박사가 있던 중국의과대학병원 연수를 통해 고난이도 비만대사수술법인 ‘위소매 및 십이지장치환술’을 익히고 위소매절제술 및 루와이위우회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도 비만대사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복강경 및 내시경 결합 비만대사수술로 현재까지 단 한 건의 합병증이나 봉합부위 누출 없이 안전하게 비만대사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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