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료진 한마음으로”…여의도성모병원, 고난이도 자매간 생체 간이식 성공
“환자·의료진 한마음으로”…여의도성모병원, 고난이도 자매간 생체 간이식 성공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1.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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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간 생체간이식 성공 주인공인 환자 조 모 씨와(앞줄 가운데) 여의도성모병원 간 이식팀(앞줄 맨 오른쪽 백광열 교수)이 한자리에 모였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이 최근 ‘자매간 생체 간이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생체 간이식은 말기 간질환 또는 간세포암 등에 시행하는 간질환 치료법이다. 정상인의 간을 적출, 대상 환자에게 이식해 정상적인 간 기능 회복을 돕는 것으로 매우 고난이도의 수술로 알려졌다.

여의도성모병원에 따르면 60대 여성환자 조 모씨는 지난해 10월 B형간염으로 소화기내과에 내원했다. 식도정맥류로 인한 출혈로 큰 고비를 넘긴 환자는 올해 4월 간암 판정을 받았다. 색전술 치료를 두 차례 시행했으나 기능이 저하돼 의료진은 즉시 간이식 수술을 결정했다.

간담췌외과 백광열 교수가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여의도성모병원 간 이식팀(간담췌외과 백광열, 김유미 교수, 소화기내과 조세현, 한준열 교수)은 10월 8일 간이식수술을 시행했다. 백광열 교수는 환자의 3.7cm, 3.7cm, 3.8cm 등 총 3개의 종양을 포함한 간을 적출한 후 40대 여동생의 간우엽을 이식했다.

환자는 간이식 후 3주 만인 지난 10월 29일 퇴원했다. 특히 이번 간 기증자는 수혜자의 막내 여동생으로 언니의 간암 치료를 위해 스스로 기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더욱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이번 수술은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진행, 백광열 교수를 포함한 간이식팀 의료진은 이식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는 전언이다. 기증자와 수혜자에게 입원 전 코로나19 검사는 물론, 수혜자에게는 이식수술 전까지 X-ray와 문진을 매일 시행했으며  수혜자에게 필요한 모든 검사는 이동식 검사기기를 이용해 병실에서 진행하고 의료진은 투입되는 의료기기를 재차 확인했다.

이식을 총괄한 백광열 교수(간담췌외과)는 “이번 간이식은 간질환의 맞춤형 치료를 제공해온 소화기내과와의 긴밀한 협진, 기증자와 수혜자의 강력한 의지가 조합된 의미 있는 성공사례”라면서 “향후 간이식을 포함한 간질환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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