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후 겪는 다양한 일상 속 어려움, 삶의 질 떨어뜨려”
“뇌졸중 후 겪는 다양한 일상 속 어려움, 삶의 질 떨어뜨려”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11.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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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팀 뇌졸중 후 체크리스트 분석결과 발표
이동 어려움 및 불안‧우울 호소하는 환자 가장 많아, 취미활동에도 어려움
뇌졸중 치료 후에도 세심한 환자 모니터링 및 재활의학과 연계 치료 필요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 김원석 교수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 김원석 교수

뇌졸중을 겪고 난 환자들은 통증이나 근골격계문제, 환경변화로 목욕하거나 외출하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때로는 불안 및 우울한 감정을 호소하기도 하고 근육이 긴장되고 뻣뻣함을 느끼는 경직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기도 한다. 

이렇게 뇌졸중 후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과 문제가 악화되는 것을 두고 ‘주관적악화’라고 표현하는데 주관적악화는 뇌졸중 발생 후 1년 또는 그 이후 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뇌졸중환자가 경험하는 주관적악화증상들에 대해 파악하고 치료필요여부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환자의 삶의 질에도 중요한 수단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6일 재활의학과 백남종·김원석 교수팀이 뇌졸중환자에서 나타나는 주관적악화의 양상을 파악하고자 ‘뇌졸중 후 체크리스트’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14년 6월~2015년 12월까지 급성기뇌졸중 이후 재활치료를 받은 19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특히 뇌졸중이 발생한 뒤 3개월, 6개월, 12개월의 시점으로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체크리스트에는 일상생활 동작, 이동, 경직, 삼킴, 통증, 낙상, 실금, 의사소통, 기분(불안‧우울), 인지기능, 뇌졸중 후의 삶, 가족과의 관계 등 총 12개의 증상이 포함됐고 환자들은 뇌졸중발생 후에 관련된 장해의 악화를 경험을 질문지에 응답했다.

응답내용 분석결과 ‘주관적악화’를 호소하는 비율은 뇌졸중 후 6개월 시점에 가장 높았고 대부분의 항목에서 10% 이상의 환자가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동에 대한 어려움(17.1%)이나 불안 및 우울의 악화를 호소(16.0%)하는 경우가 가장 두드려졌다. 또 일상생활 동작, 통증, 인지기능악화를 경험하는 환자가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뇌졸중 발생 후 취미생활, 레저활동, 일(직업)과 같은 일상적인 삶의 악화를 호소한 환자 역시 15%를 넘는 수준이었다.

그림. 뇌졸중 발생 후 호소하는 ‘주관적악화’ 증상별 유병률
그림. 뇌졸중 발생 후 호소하는 ‘주관적악화’ 증상별 유병률

나아가 이러한 장해의 악화는 환자의 전체적인 삶의 질 저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관성을 보였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이동기능의 어려움 및 의사소통능력의 악화가 실제로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이러한 주관적 악화는 다양한 증상들과 연관된 후유증을 야기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김원석 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를 나타낸 수준은 아니었지만 경직 및 통증, 우울증, 인지기능의 악화 역시 환자의 삶의 질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는 “뇌졸중 발생 후 6개월~12개월까지는 뇌와 신체 기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시기인데 이때 다양한 장해의 주관적악화를 경험하는 환자가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환자의 삶의 질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모니터링과 재활의학과 등 연관된 진료과와의 적절한 협진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Journal of Stroke & Cerebrovascular Diseases(뇌졸중 및 뇌혈관질환 저널)에 게재됐다.  

뇌졸중 후 체크리스트

 ※일상생활 동작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시 보다 스스로 몸을 돌보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느끼십니까?
 ※이동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시 보다 걷거나 침상에서 의자로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느끼십니까?  
 ※경직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시 보다 팔, 손, 다리의 뻣뻣함이 더 증가됐습니까?
 ※삼킴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 시보다 식사하는 것이 더 힘들어졌거나 사레가 더 자주 걸리십니까?
 ※통증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 이후 새로운 통증이 생겼습니까?
 ※낙상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 이후 넘어진 적이 있습니까?
 ※실금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 시보다 소변이나 대변을 조절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느끼십니까?
 ※의사소통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 시보다 타인과 의사소통이 더 어려워졌다고 느끼십니까?
 ※기분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 시보다 더 불안하거나 더 우울한 기분이 듭니까?
 ※인지기능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 시보다 생각하거나 집중하거나 기억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느끼십니까?
 ※뇌졸중 후의 삶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 시보다 레저활동이나, 취미생활, 일등 중요하게 여기는 일들을 수행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까?
  ※가족과의 관계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 시보다 가족과의 관계가 더 어려워졌거나 가족 간의 관계에서 스트레스가 더 받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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