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수면무호흡에 자동양압기 수치 100% 의존 말아야”
아주대병원 “수면무호흡에 자동양압기 수치 100% 의존 말아야”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1.02.0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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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 높지만 실제 수치보다 낮게 측정
중추성·폐쇄성 무호흡 판단 부정확해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준 교수, 박도양 교수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준 교수, 박도양 교수

수면무호흡 치료에는 일반적으로 양압기가 사용된다. 하지만 ‘자동양압기’ 수치에 100% 의존하지 말아야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벼운 수면무호흡은 주간졸림증, 피곤, 집중력저하 등의 증상이 관찰된다. 하지만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은 고혈압 당뇨 뇌졸중 부정맥 등의 합병증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만일 자다가 자주 깨거나 낮에 피곤하고 졸린 경우, 주변 사람들이나 본인이 코고는 소리듣거나 수면 중에 숨을 멈추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수면무호흡을 의심해야한다.

수면무호흡은 보통 양압기를 이용해 치료한다. 양압기는 수면 중 코를 통해 강한압력의 공기를 넣고 좁아진 기도를 열어 무호흡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다. 

이때 양압기는 1차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모호흡을 진단받은 뒤 2차 수면다원검사에서 압력측정을 통해 처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시간이나 비용 등의 문제로 2차 수면검사 대신 무호흡 빈도에 따라 자동으로 압력을 조절해주는 ‘자동양압기’ 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자동양압기의 경우 수많은 센서사용과 여러검사를 통해 정확히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와 달리 단순히 호흡기류 측정센서로만 무호흡을 판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준·박도양 교수팀은 수면무호흡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와 자동양압기를 동시에 사용해 각각 무호흡 정도를 측정했다.

연구결과 자동양압기는 수면다원검사에 비해 무호흡을 적게 측정하고 폐쇄성무호흡과 중추성무호흡의 감별정확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만하거나 허리둘레가 두꺼운 대상자에서 더욱 부정확했다. 이는 자동양압기 수치만으로 환자상태를 판단·진단하기보다 오류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해 주기적·체계적인 환자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김현준 교수는 “자동양압기의 편리성 때문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측정수치가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발생기전이나 치료방침이 전혀 다른 질병인 중추성·폐쇄성무호흡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2021년 1월 국제학술지인 Sleep and Breathing 온라인판에 ‘수면다원검사를 이용해 자동 양압기에서 측정된 무호흡-저호흡 지수의 정확도 검증(Validating respiratory index of auto-titrating positive airway pressure device with polysomnograph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전략과제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보건의료개발기술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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