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병리검체확인시스템’ 자체개발 성공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검체확인시스템’ 자체개발 성공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1.02.04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병리검사 중 발생가능한 오류 방지할 것
바코드시스템 통해 작업과정 추적·관리
EMR과 시스템연동으로 환자정보보안↑
분당서울대병원은 ‘병리검체확인시스템’ 자체개발에 성공했다. 이 시스템에 분당서울대병원의 자체 EMR(전자의무기록시스템)과 연동돼 환자검체정보관리 등에 있어 더욱 효율적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병리검체확인시스템’ 자체개발에 성공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자체 EMR(전자의무기록시스템)과 연동, 환자검체정보관리 등에 있어 더욱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4일 ‘병리검체확인시스템’ 자체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외국계업체의 상용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는 다른 의료기관들의 행보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병리검체확인시스템은 병리검사 전(全)과정을 전산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수술조직이나 생검조직 등 환자의 검체가 병리과로 접수되면 여러단계의 처리과정을 거쳐 파라핀블록과 유리슬라이드로 만들어진다. 이때 대부분의 처리과정은 검사인력에 의한 수작업에 의존하게 된다. 보통 조직모양과 크기가 다양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블록과 유리슬라이드에 있는 병리번호를 대조하는 아날로그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검체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산시스템에서 병리번호를 입력하고 조회하는 방법뿐이다. 문제는 실제 블록 및 슬라이드를 제작하는 작업환경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져 검사완료 전까지는 정보조회가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 검체가 바뀌거나 조직검사결과가 바뀌는 중대한 오류는 물론 이로 인한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병리검사 중 발생가능한 오류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분당서울대병원이 병리검체확인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이다.  

사진1. ‘병리검체확인시스템’과 연동된 장비를 통해 블록의 바코드를 스캐닝하면 동일한 번호로 색인된 슬라이드가 출력된다.
사진1. ‘병리검체확인시스템’과 연동된 장비를 통해 블록의 바코드를 스캐닝하면 동일한 번호로 색인된 슬라이드가 출력된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검체가 슬라이드로 만들어 질 때 바코드가 색인돼 나오도록 설계됐다. 특히 이 바코드를 통해 검체의 전체적인 검사진행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검사기록유지를 위한 트랙킹기능도 제공한다. 또 전산화된 바코드시스템으로 작업과정과 프로세스에 대한 추적·관리가 가능해지면서 의료진의 업무효율성 역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검사자가 바코드를 리딩하면 ▲환자정보식별 ▲검체채취부위·크기 등 검체정보 ▲검사자의 실시간 작업정보 ▲타기관 전원으로 인한 대출이력 등도 조회가 가능하다.

사진2. 의료진이 ‘병리검체확인시스템’을 이용해 조직검체를 유리슬라이드로 제작하고 있다. 왼쪽에 있는 PC를 이용하면 검체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2. 의료진이 ‘병리검체확인시스템’을 이용해 조직검체를 유리슬라이드로 제작하고 있다. 왼쪽에 있는 PC를 이용하면 검체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시스템개발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분당서울대병원 자체 EMR(전자의무기록시스템)과 연동돼 구축됐다는 점이다. 사실 병리과 관리시스템은 이미 외국계 병리장비 업체에서 상용화해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환자의 검체관련정보는 보호돼야 할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상용제품은 보안상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병원은 EMR에 병리시스템을 연동시켜 환자정보보안에 대한 우려는 줄여 효율적인 관리를 도모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관계자는 “병리검체확인시스템의 운영효과는 바코드정보를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시스템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아이디어 도출과 개선의지를 바탕으로 병리검사 품질관리, 통계분석, 장비연동 등의 안정화작업을 이루는 등 병리과 업무프로세스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백롱민 병원장은 “병리검사결과는 질병 치료방향이나 예후와도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이에 대한 높은 안정성과 정확성은 환자의 심리적 안정감과 회복과정에 기여하는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며 “분당서울대병원은 앞으로도 병리검사 신뢰도향상 및 오류발생률 제로(0)라는 목표를 향해 기술적 가치실현과 개선활동들을 이어갈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