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에게도 심장 기형이 있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에게도 심장 기형이 있나요?
  • 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2.10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외과·재활센터장
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외과·재활센터장

사람과 마찬가지로 흔히 심장병은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노령성 질환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기형의 심장을 가진 반려동물도 있다.

선천적심장기형은 판막의 이상이나 출생 시 퇴화해야 하는 부분이 퇴화하지 못하고 남아있는 경우 등 다양하다. 그중 동맥관개존증(Patent Ductus Arteriosus, PDA)은 소형견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선천적인 심장질환 중 하나다.

동맥관은 태아기 때 폐 호흡을 하지 않아 존재하는 혈관으로 폐동맥과 대동맥을 연결하고 있다가 출생 후 폐호흡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퇴화하며 닫혀야하는 구조물이다. 동맥관개존증은 이 동맥관이 태어난 후에도 닫히지 못하고 열린 상태로 유지돼 생기는 질병이다. 동맥관이 닫히지 않으면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순환돼야하는 혈액 일부가 폐동맥으로 들어가 결국 폐, 심장에 과부하가 결려 어린 나이에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동맥관개존증을 앓는 강아지는 기침, 호흡곤란, 활동 감소, 청색증 등의 증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시간이 지나 심장 기능이 떨어질 때 증상이 발생하므로 보호자가 조기에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동맥관개존증의 치료법은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남아있는 동맥관을 없애는 수술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최소침습 방법으로 혈관에 동맥관을 막는 기구를 삽입하는 방법이 있고 수술적 방법으로는 개흉술을 통해 동맥관을 직접 결찰해 주는 방법이 있다. 최소침습 방법은 동맥관의 형태에 따라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어 개별 치료 방법이 달라져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을 통해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발견이 늦는다면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로 진행되거나 이미 심장 변형이 진행돼 수술을 하더라도 평생 내복약을 복용해야할 수 있다. 동맥관 개존증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생후 1년 이내에 60~70%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는 특별한 임상 증상이 없어 발견이 쉽지가 않으니 반려동물 입양 시 동물병원에서 기본적인 신체검사, 방사선 및 청진을 통한 심잡음 검사를 받고 필요시에는 심장 초음파검사를 진행해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