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두통…잘만 기록해놔도 덜 괴로워요
끈질긴 두통…잘만 기록해놔도 덜 괴로워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2.15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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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일기, 약물과용두통 막고 효과적인 두통 관리 도와
생활 속 두통 위험요인 피하고 꾸준한 인내심 가져야
많은 두통환자가 증상이 있을 때마다 약을 복용하곤 하지만 장기간의 약 복용은 약물과용두통을 부를 수 있다. 두통은 단기간이 아닌 현실적인 목표를 잡고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절 연휴처럼 오래 쉬고 나면 피곤함이 더 몰려온다. 게다가 평소 두통이 잦은 사람이라면 다시 시작된 일상에 스트레스가 겹쳐 두통이 심해질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두통이 있을 때마다 약으로 해결하려 하지만 이는 올바른 대처방법이 아니다.

■얼굴 다양한 두통…일차성 vs 이차성

두통은 환자마다 증상이 나타나는 위치와 강도, 양상 등이 다른 매우 주관적인 질환이다. 종류 또한 원인에 따라 일차성두통(원발두통)과 이차성두통으로 나뉜다. 일차성두통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두통이다. 긴장형두통, 편두통, 군발두통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반면 이차성두통은 두통을 유발하는 특정 질병에 의한 것으로 원인이 명확하다. 따라서 원인 질병을 잘 치료하면 두통도 해결할 수 있다.

■두통약 장기간 복용, 약물과용두통 위험↑

두통은 보통 증상을 빠르게 완화할 수 있는 약물 복용으로 치료를 시작한다(급성기 치료). 두통약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한 달을 기준으로 권장 복용일수도 다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10일 이상 복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일산백병원 신경과 박홍균 교수는 “처음에는 약의 효과가 좋더라도 점차 효과가 떨어지며 두통일수는 물론, 두통강도도 더 심해질 수 있다”며 “무엇보다 두통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가장 힘든 두통 중 하나인 약물과용두통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약물과용두통은 약을 매일 먹는데도 두통이 느껴지고 두통이 없어도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매우 불안해지는 것을 말한다. 이때는 오랜기간 과량 복용해온 두통약을 중단하고 환자의 두통양상과 빈도를 재평가한 뒤 다시 치료계획을 세우게 된다.

두통약별 권장 복용일수대로 약을 복용했다고 해도 무조건 안심해선 안 된다. 약을 10일 가까이 먹을 만큼 두통이 잦거나 최대한 빨리 약을 먹었는데도 약 효과가 이전에 비해 떨어지는 추세라면 이 또한 두통이 악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두통약 복용일수, 두통증상 등 자세히 기록

약물과용두통을 예방하려면 자신이 먹는 두통약에 대해 자세히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두통약의 복용일수를 기록해두면 약물과용두통 발생위험을 예측할 수 있고 자신이 먹는 두통약이 얼마나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는지도 판단할 수 있다.

두통 발생 전 나타나는 전구증상(하품, 피로, 집중력저하, 뒷목불편감, 위장장애, 기분변화 등) 등 자신의 두통 발생양상도 함께 기록해두면 두통 관리에 더 효과적이다.

대한두통학회에서는 이러한 복합적인 정보를 편리하게 기록할 수 있도록 두통일기 앱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두통일수와 강도, 약 복용일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이를 장기간 데이터로 저장해둘 수 있다.

노원을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는 “두통일기 앱을 이용하면 환자가 그때그때 자신의 증상을 기록하면서 지속적으로 두통을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의료진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단서를 제공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좋다”고 말했다.

대한두통학회가 출시한 두통일기 앱 예시화면. 자신의 두통 시작시점부터 아픈 부위, 두통약 복용일수 등 종합적인 정보를 한번에 관리할 수 있다. 

■두통 위험요인 피하고 생활습관 바꿔야

두통은 생활 속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최대한 적게 받고 나만의 방법을 통해 그때그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좋다.

기상과 수면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하고 잠은 7~8시간 충분히 잔다. 단 오래 자면 두통이 더 심해지는 사람도 있어 수면시간에 따른 두통 발생양상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좋다.

공복, 과식, 폭식을 피하고 식사는 적정량 규칙적으로 한다. 또 부담 없는 저강도 운동부터 시작해 서서히 강도를 높여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

박홍균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가 두통을 관리한다기보다 없애버리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통은 단번에 없애기 매우 어렵다”며 “현실적인 목표를 잡고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통이 생기면 최대한 빠르게 알맞은 약을 복용해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급성기치료를 시도했는데 효과가 없거나 급성기치료제를 월 10~15일 이상 사용하는 환자는 약물과용두통 예방을 위해 전문가와 상담 후 예방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두통은 방치하면 만성화돼 일상생활을 크게 방해한다. 한 달에 8회 이상 두통을 느끼는 사람은 전문가의 진료 후 알맞은 치료·관리계획을 세워야한다.

▲특히 갑자기 생겨서 급격하게 심해지는 두통(벼락두통) ▲발열을 동반한 두통 ▲암환자 또는 면역억제 상태에서 새롭게 발생한 두통 ▲고령층에서 2주 이상 두통이 지속되는 경우 등은 즉시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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