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다지증수술에도 ‘골든타임’ 있다?
엄지 다지증수술에도 ‘골든타임’ 있다?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1.03.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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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연구팀, 엄지 다지증수술법 선택기준 찾아
중수골-엄지손가락 간 각도 10.8°이상이면 ‘절골술’ 선택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지형·백구현 교수,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홍석우 교수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지형·백구현 교수,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홍석우 교수

손가락이나 발가락 수가 정상보다 많은 상태를 ‘다지증’이라 부른다. 이 중 엄지가 2개인 ‘엄지 다지증’은 손다지증의 85%를 차지한다. 특히 다지증수술은 환아 나이가 1세 전후인 이른 시기에 시행할 것을 권장한다.

이 가운데 서울대병원은 11일 정형외과 김지형·백구현 교수, 강북삼성병원 홍석우 교수팀이 ‘엄지 다지증 수술법 선택기준’을 제시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엄지 다지증은 2개의 엄지 중 덜 발달된 바깥쪽 엄지를 제거한다. 이때 남겨놓은 안쪽 엄지가 안으로 휘는 변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올바르게 교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일 수술 시 변형이 적다면 인대 재부착 등 연부조직수술로도 충분히 교정할 수 있고 변형정도가 크다면 뼈를 잘라 맞추는 절골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환자상태에 맞춰 어떠한 수술법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은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플랫 4형 엄지 다지증환자 78명의 치료결과를 추적·관찰했다. 이 중 절골술을 시행한 환자는 40명, 단순 연부조직재건술을 받은 환자는 38명이었다. 성별, 나이 등 인구통계학 정보는 물론 수술 전·후 중수골-엄지손가락간 각도(MDA), 수술 후 손기능 점수(JSSH 체계) 등을 수집해 분석했다.

그림. 중수골-엄지손가락간 각도(MDA)가10.8° 이상인 경우 절골술을 시행하는 것이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중수골-엄지손가락간 각도(MDA)가10.8° 이상인 경우 절골술을 시행하는 것이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절골술이 필요한 환자의 수술 전 중수골-엄지손가락 간 각도(MDA) 기준점을 찾아냈다. 수술 이전 중수골-엄지손가락 간 각도가 10.8° 이상인 경우 절골술을 선택하는 것이 단순 연부조직재건술보다 결과가 우수했다.

김지형 교수는 “기존에는 의사경험에 의존해 수술법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연구는 ‘엄지중수수지관절 10.8도 이상 각 변형’이라는 객관적 기준을 제시했다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 국제학술지 선천성 수부 이상 관련 연구출판저널 중 가장 권위 있는 저널로 알려진 ‘성형재건학회지(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IF: 4.209)’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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