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치사율 높기로 악명 높은 ‘범백혈구감소증(고양이 흑사병)’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치사율 높기로 악명 높은 ‘범백혈구감소증(고양이 흑사병)’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5.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치사율 높기로 악명 높은

범백혈구감소증

(a.k.a. 고양이 흑사병)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박한별 대표원장]

오늘은 두 형제 고양이를 모시고

‘범백혈구감소증’이란 무서운 전염병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다 큰 고양이인 살구 형이 이제 8주 된 달구 동생에게 들려주는 살가운 조언

이제 시작합니다.

#2.

(살구) 달구야. 너 표정이 왜 그래?

얼굴에 먹구름이 잔뜩 꼈는데?

(달구) 살구 형. 집사가 나 예방접종 받아야 한대.

뾰족한 바늘이 내 몸에 꽂히면 얼마나 아플까∙∙∙.

(살구) 너도 이제 생후 8주 차니 때가 됐네.

주사가 조금 따끔하긴 한데

그래도 전염병에 걸려서 된통 아프거나

고양이별로 가는 것보단 훨씬 낫지 않겠니?

(달구) 헐∙∙∙ 죽을 수도 있다고? 그건 안되지.

#3.

(살구) 범백혈구감소증이라고 무서운 전염병이 있어.

범(汎), 즉 모든 종류의 백혈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거야.

백혈구는 우리 몸에 침입자가 들어왔을 때

침입자와 맞서 싸우는 방어군이니

범백혈구감소증에 걸리면 면역력이 뚝 떨어지지.

(달구) 내 몸이 무방비 상태가 되는 꼴이구나.

(살구) 맞아. 이차적인 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어.

범백혈구감소증은 전염성이 강하고 치사율이 높아서

집사들 사이에서 고양이 흑사병으로 불려.

#4.

(달구) 치사율이 얼마나 높길래?

(살구) 너처럼 어린 애들은 치사율이 90%에 가까워.

생존율을 높이려면 의심증상이 나타나자마자

동물병원으로 뛰어가서 치료받아야 해.

(달구) 어떤 증상이 일어나는데?

(살구) 대표적인 증상은 •식욕부진 •구토 •발열이야.

이외에 설사, 특히 혈변이 동반될 때가 많아.

#5.

(달구) 무지 힘들겠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돼?

(살구) 범백혈구감소증은 파보바이러스가 일으키는데

이 바이러스를 죽이는 치료법은 없어.

따라서 환자 스스로 파보바이러스를 이겨 낼 때까지

다시 말해 항체가 필요한 만큼 형성될 때까지

증상을 다스리는 대증치료로 버틸 수 있게 해줘야 해.

구토엔 항구토제, 설사엔 지사제, 복통엔 진통제를 쓰고

부족한 당∙전해질∙수분은 수액으로 채워주는 거지.

더불어 패혈증을 예방해주는 항생제와

파보바이러스 항체가 풍부한 혈장을 투여해.

#6.

(달구) 환자가 파보바이러스를 극복할 때까지

치료를 받으면서 견딜 수 있느냐가 관건이로군.

(살구) 그렇지. 위험한 고비를 넘기면 살아남아.

또 평생 범백혈구감소증엔 안 걸리게 되는 거야.

그런데 완치돼도 몇 주간 바이러스가 배출되니

다묘가정이라면 전염되지 않게 꼭 소독해야 해.

파보바이러스는 주로 대변으로 배출되니까

화장실을 더 철저하게 소독하고 청소해야겠지.

참고로 파보바이러스는 워낙 강력한 녀석이라

락스희석액이나 차아염소산수로 소독해야 해.

#7.

(달구) 형. 우리는 실내에서만 생활하잖아.

그럼 다른 고양이에게 전염될 일이 없으니까

굳이 예방접종 안 받아도 되는 거 아닐까?

(살구) 우리는 집밖에 안 나가도 집사는 외출을 하잖아.

집사가 범백혈구감소증에 걸린 냥이의 배설물을 밟고

집에 오면 실내에 파보바이러스가 퍼지는 거지.

(달구) 그렇군. 예방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네.

(살구) 예방접종은 우리 몸을 지키는 방패야.

전염병이 얼씬도 못 하게 잘 받도록 해~

#8.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박한별 대표원장]

범백혈구감소증, 정말 무서운 질환이죠?

새끼 고양이의 치사율은 무척 높기 때문에

항체가 없는 고양이인 경우는 치명적입니다.

그래도 예방접종만 하면

바이러스에 노출되었다 하더라도

아주 약한 증상을 보이거나 증상이 전혀 없을 수도 있으니

예방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 기획 : 당신을 위한 건강신문 ‘헬스경향’

| 제작 : 모바일 펫콘텐츠 뱅크 ‘펫메이트’

| 자문 : 박한별 24시간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안산동물병원) 대표원장

| 정리 : 김보람 기자

ⓒshutterstock.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