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중등증 아토피피부염엔 침 치료도 효과적”
“경증-중등증 아토피피부염엔 침 치료도 효과적”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5.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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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김규석 교수팀, 국제학술지 연구결과 게재
침 치료군서 중증도지수↓, 특별한 부작용 없이 효과 지속

흔히 아토피피부염은 소아에서 발생빈도가 높지만 최근 젊은 성인에서도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에 따르면 20~30대 아토피피부염환자는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했다(20~29세 : 21.3%, 30~39세 : 12.7%).

더욱이 아토피피부염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질환으로 소아시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면 만성화돼 결국 성인 아토피피부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따라서 약물치료 등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데 스테로이드제 등의 장기간 사용에 따른 부작용은 늘 환자들에게 걱정되는 부분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의료진이 아토피피부염의 침 치료효과를 증명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경희대한방병원은 한방피부센터 김규석 교수와 경희대학교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 박히준 교수팀이 최근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침 치료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를 보완대체의학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인 ‘BMC Complementary Medicine and Therapies(IF=2.833)’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총 36명의 경증-중등증 아토피피부염환자를 침 치료군(18명)과 가까 침 치료군(18명)으로 나눈 후 일주일에 2회씩 침 치료를 4주간 진행하고 이후 4주간 경과를 관찰한 결과, 침 치료군에서 아토피피부염 중증도지수(SCORAD)가 가짜침 치료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 결과(11.83점 감소)를 보였다.

특히 연구팀은 “침 치료를 시작한 2주 이후부터 대조군과 차이가 나는 개선효과가 나타났고 이러한 치료효과는 침 치료가 종료된 이후에도 4주간 지속됐다”며 “침 치료과정 중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침 치료에 따른 아토피피부염 중증도지수(SCORAD) 변화

경희대한방병원 한방피부센터 김규석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대증적 치료법으로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 등을 활용한 치료법들이 있지만 이들 치료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들을 최소화하고자 다양한 보완 대체요법의 수요가 증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만성적인 피부 증상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환자 중 진물이 심하지 않은 경증-중등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기존 양방치료에 대한 대안으로 침 치료를 고려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규석 교수팀은 침 치료가 아토피피부염과 동반된 소화불량 증상완화에도 효과를 보였음을 확인했다.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성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위장질환 발생확률이 높다는 다수의 연구결과에 기반해 진행한 연구다. 김규석 교수팀은 후속적인 세부 연구를 실시해 침 치료의 기전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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