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수술로봇의 강세 속에서 국산로봇도 충분히 승산 있음을 증명한 ’큐비스-조인트‘. 큐렉소가 개발한 이 로봇은 세계에서 4번째로 상용화된 최초의 국산 인공관절수술로봇이다. 집도의의 감독 아래 뼈를 자동으로 절삭, 인공관절이 정확하게 삽입될 수 있게 한다. 큐비스-조인트 개발 초기부터 함께 한 박용범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를 만났다.
- 큐비스-조인트를 이용한 인공관절수술 진행과정은.
집도의는 먼저 환자의 CT 영상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전에 수술계획을 한다. 이후 환자의 뼈에 박은 추적기(로봇이 환자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일종의 송수신기)를 통해 환자의 실제 관절과 사전에 계획된 절삭위치가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이상이 없으면 집도의가 시작점을 잡아주고 큐비스-조인트는 계획된 절삭범위를 자동으로 잘라낸다. 이후 집도의는 연부조직 및 관절균형을 평가한 다음 마지막으로 인공관절을 삽입한다.
- 큐비스-조인트만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수술 도중 절삭범위 등을 변경할 수 있어 환자에게 최적화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또 사람의 팔처럼 좌우는 물론 360도 회전이 가능(6축 수직 다관절)해 넓은 영역까지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 또 오픈 플랫폼기능을 탑재해 다양한 임플란트를 사용할 수 있다. 사람마다 뼈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이는 매우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 큐비스-조인트의 후속모델도 개발할 생각인지.
큐렉소 연구진들과 계속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보완점으로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수술 시 사용되는 절삭기(큐비스-조인트에 붙어 있음)의 두께를 좀 더 얇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성공하면 지금보다 관절을 더 작게 절개할 수 있어 최소침습수술도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로봇 크기가 더 작아지면 수술실 공간 확보는 물론 감염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 인공관절수술은 감염에 매우 취약해 최대한 무균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 국산 인공관절수술로봇이 시장경쟁력을 높이려면.
지금도 정확도가 높지만 오차범위를 더 줄이면 수술부위를 조금만 절개하고도 로봇이 자동으로 정확하게 뼈를 깎아낼 수 있다. 최소침습수술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수술 시 절개를 최소화하면 출혈량은 물론 수술 후 통증도 적어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반면 외국산 인공관절수술로봇은 집도의가 직접 절삭하다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로봇이 제어하는 형태다. 따라서 수술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충분히 절개해야 하며 안 보이는 곳은 절삭에 한계가 있다.
- 성공적인 수술을 위한 집도의의 역할은.
뼈를 로봇이 자동으로 절삭한다고 해도 계획대로 잘 깎고 있는지 감독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수술을 이끌어가는 것은 집도의의 몫이다. 따라서 많은 임상경험을 통해 실력을 갈고닦는 것이 중요하다. 또 수술에 참여한 모든 인력이 조화를 이뤄 로봇수술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집도의는 오케스트라에 비유하자면 지휘자와 같은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