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무릎수술…우리 부모님에게 맞는 치료방법은?
다양해진 무릎수술…우리 부모님에게 맞는 치료방법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5.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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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수술, 과거보다 수술 적정연령 확대
하지변형 동반한 경우엔 절골술 고려
허리질환여부 파악 후 수술순서 결정해야
무릎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주사·물리치료 등을 시도할 수 있지만 연골이 심하게 닳은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수술방법이 한층 다양해지면서 무릎이 아파 걸을 수 없었던 고령층도 보행기능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안 아프게 걷는 것’. 모든 어르신의 소망일 것이다. 다행히 의료기술발달로 무릎수술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요즘은 고령층에서도 적극 수술을 고려하는 추세다. 단 보행과 직결되는 무릎은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환자의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인공관절수술, 70세 이상에서도 적극 고려

가장 대표적인 무릎수술은 인공관절수술(인공관절 전치환술). 마모된 무릎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해주는 수술로 연골이 닳고 닳아 더 이상 기능하지 못하는 말기 퇴행성관절염환자에게 주로 시행된다. 최근에는 의학발달에 힘입어 수술의 적정 시행연령이 좀 더 확대됐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박철희 교수는 “과거에는 적정 시행연령이 65세였다면 최근에는 70~75세의 좀 더 고령의 환자에게도 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며 “이 연령대 환자가 무릎변형이 동반된 심한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인공관절수술을 우선 권유한다”고 말했다.

■하지변형 있다면 절골술 고려…상태 따라 수술방식 변경

중기 관절염이라도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큰 제한이 있다면 인공관절수술을 적극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보통 중기 관절염환자는 인공관절수술을 바로 시행하지 않고 증상을 호전시키면서 추후 심한 관절염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치료를 선택한다.

또 무릎관절염은 연골이 닳으면서 다리모양도 변형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근위경골절골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과사용으로 닳아버린 안쪽 무릎과 적게 사용한 바깥쪽 관절의 위치를 바꿔 변형된 다리 모양을 교정하는 것이다.

박철희 교수는 “절골술을 통해 관절 손상이 없는 부위에 체중이 부하되도록 다리모양을 재정렬하면 통증이 줄고 관절염이 더 심하게 진행되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박철희 교수는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방식은 다를 수 있다”며 “특히 고령이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무릎통증이 심하다면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 후 수술을 적극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대부분의 환자가 고령인 만큼 내과적 기저질환이나 골다공증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박철희 교수는 “내과적 기저질환이 많거나 골다공증이 심해 뼈의 질이 좋지 못한 경우에는 좀 더 수술 난이도가 높은 폐쇄형절골술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근위경절골술은 일반적으로 절골면을 벌리는 개방형절골술을 시행하지만 뼈가 튼튼하지 못한 경우 골유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이때는 절골면을 붙여 골유합이 잘 이뤄지도록 하는 폐쇄형 절골술이 유리하다.

■허리질환도 무릎통증 유발…허리질환 여부 파악해야

한편 허리질환도 무릎수술 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다. 허리에 문제가 발생해도 무릎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환자가 무릎통증을 호소해도 허리질환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일 계단을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한다면 무릎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박철희 교수는 “무릎과 허리에 동시에 문제가 있다면 허리부터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척추질환이 있는데 무릎수술을 먼저 진행하면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무릎수술방법이 다양해졌지만 무조건적인 수술이 아닌 환자의 나이와 기저질환, 허리질환 여부 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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