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치료 시 한 번이라도 환자 덜 오도록 최선 다해”
“치과치료 시 한 번이라도 환자 덜 오도록 최선 다해”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6.01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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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명섭 사과나무치과 원장
  • 철저한 감염‧위생관리, 협진으로 환자신뢰↑
  • 임플란트 시 정밀진단‧사후관리 따져봐야
  • 소외된 이웃 위해 20년 간 의료봉사활동

스피노자는 ‘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을 남겼다. 끝까지 맡은 바를 다하며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말이다. 이를 진료철학으로 삼으며 사과나무를 심듯 성심껏 환자를 진료하는 치과의사가 있다. 과잉진료나 치과치료에 대한 공포는 이곳에서 금방 사라질 듯하다. 김명섭 사과나무치과 원장을 만나 30년이 넘게 치과의사로서 살아오며 느낀 경험을 자세히 들었다.

김명섭 원장은 세심한 상담과 진료절차로 환자들에게 안정을 주면서 양질의 진료로 신뢰도 쌓아나가고 있다.

- 치과진료에 거부감이 큰 환자들을 위해 각별히 신경쓰는 것이 있다면.

의료진에게는 익숙한 증상이나 질환도 환자에게는 심각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오랫동안 진료를 하다 보니 내공이 쌓였다고 할까. 치료에 대한 확신을 갖고 환자의 얘기를 경청, 공감한다.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 먼저 안도감을 주고 신뢰를 높일 수 있었다.

- 환자들의 공포감을 줄여주는 수면치료도 시행한다고 들었다. 

‘의식하진정요법’이라는 수면치료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의식이 있는 가수면상태에서 치료를 진행해 상호간의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치료하는 동안 호흡, 맥박, 혈중산소포화도 등 환자상태를 세세하게 확인하면서 만일 약물에 과민반응이 나타날 경우 역전약물을 통해 원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다.

단 회복기간과 번거로움, 비용 등이 환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 무조건 권하지는 않는다. 상담을 통해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시행한다.

- 환자들에게 각별한 신뢰를 얻는 비결이 있을까.

흔히 치과는 단순하게 ‘충치치료를 위해서’나 ‘이 아플 때 가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충치치료만 해도 진행단계에 따라 범위가 세분화되며 치주, 심미보철, 사랑니, 턱관절, 임플란트 등 다양한 진료가 시행된다. 진료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1:1 책임진료 또는 구강외과, 심미보철과의 협진으로 진료의 질을 높이고 있다.

- 보건복지부에서 외국인환자유치 진료기관 인증도 받았다.

10년 째 외국인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시작 당시만 해도 보험여부와 상관 없이 외국인들은 진료 받을 곳을 찾기 어려웠다. 우리가 해외에 나가도 겪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외국인들이 언어의 벽 때문에 치료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외국인환자진료를 시작했다. 세계 모든 언어를 구사할 수는 없지만 통역과 의료진들의 도움으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 경험이 매우 다양한데 특히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오래 전 인연을 맺은 러시아환자가 있다. 처음 병원에 왔을 때 치아상실 및 치주질환 등 다양한 치아질환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환자는 치료가 정말 될까 하는 마음으로 반신반의했지만 국내 체류기간을 조절하며 무사히 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 치료 후 2~3년 정도 지나 가족을 데리고 다시 진료를 받으러 오더라. 덕분에 치과가 한동안 러시아어로 시끌벅적했다. 얼마나 감사하고 반가운지 아직도 그 날이 기억에 선하다.

- 코로나19를 대비해 감염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청결과 감염관리에 각별히 신경 썼다. 독립된 개별진료실에서 글러브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1인1기구 사용이 원칙이다. 사용기구는 세척과 멸균작업 후 밀봉보관 돼 진료 직전 개봉해 사용한다.

예약진료시스템을 운영하기 때문에 고객들로 붐비지 않고 대기시간이 짧다. 대기실도 넓어 충분한 거리두기가 가능하다. 진료 후 환기, 체어(진료의자) 및 진료실 소독을 진행하고 손이 닿는 기구에 감염방지테이프를 이용, 코로나19 교차감염을 예방하고 있다.

김명섭 원장은 발치 당일 임플란트를 즉시 식립하는 방식으로 방문횟수와 치료기간을 단축, 환자편의를 높이고 있다. 

- 무엇보다 임플란트에 특화된 것 같다.

임플란트는 수차례 병원에 방문해야 하고 치료기간도 매우 길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한 번이라도 치과에 덜 오고 치료도 빨리 끝나는 것이 좋겠구나 싶었다. 많은 고민과 연구 끝에 ‘발치 즉시 임플란트 식립’에 관한 논문으로 의학박사 학위를 획득, 방문횟수와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치과내기공실을 함께 만들어 앞니임플란트 시 당일 임시치아를 제작해 치아상실감을 줄였다.

- 안전한 임플란트를 위해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박리다매, 원가절감 같은 단어가 적어도 병원에서는 사용되지 않아야 한다. 가격경쟁력을 우선으로 내세우는 것이 정말 환자에게 좋기만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임플란트를 위해 치과를 결정할 때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정밀진단과 상담을 받는 것이 좋으며 적어도 두 곳 이상 비교해 보기 바란다.

특히 임플란트는 자신의 관리에 따라 수명이 달라질 수 있다. 더 오래, 더 편안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평소 구강위생관리는 물론 주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그만큼 사후관리를 잘해줄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

- 어려운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또 다른 목표라고.

30년이 넘게 치과의사로서 만난 환자가 족히 수십만 명은 될 것이다. 감사하게도 먼저 찾아와 준 환자도 있지만 형편이 되지 않아 치과치료를 생각지도 못하는 환자도 많다. 겪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치통은 참는다고 해서 참아지지 않을 만큼 고통스럽다. 하지만 경제적 여건상 고통을 참을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지역사회의 희망이 됐으면 한다. 또 치료시기를 놓쳐 고난도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올바른 진단과 최선의 진료로 희망을 주고 싶다.

- 실제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어떤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나.

교회의료봉사팀과 탈북자 무료진료를 시작으로 20년간 해외오지에서 의료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결혼 전 35세에 간 첫 해외여행도 의료봉사였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반둥, 수마트라,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칼리만탄섬, 피지, 케냐, 러시아 등을 다니면서 환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다 보니 발걸음을 끊을 수 없었다. 가족들도 지금까지 함께 의료봉사를 다니고 있다. 이밖에 국제기아대책기구에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으며 장애인치과 진료봉사, 구강암환자돕기 등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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