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파르르 ‘심방세동’, 만성콩팥병 위험 높인다
심장 파르르 ‘심방세동’, 만성콩팥병 위험 높인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6.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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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김동기 교수팀, 심방세동-만성콩팥병 인과성 밝혀
만성콩팥병·심방세동환자, 신장 및 심장기능 모니터링 중요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김동기 교수, 박세훈 전임의

신장은 알고 보면 수많은 모세혈관이 모인 사구체라는 단위로 구성된 혈관덩어리다. 이에 혈관을 손상시키는 여러 심혈관계질환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심방세동과 만성콩팥병은 고령층에서 함께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그간 서로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됐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의료진의 연구결과 이 두 질환이 진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서울대병원 김동기 교수, 박세훈 전임의 연구팀이 약 100만여명의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심방세동이 만성콩팥병 위험성을 높이는 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제 박자에 맞춰 수축하지 못하고 파르르 가늘게 떨리는 질환으로 가슴 두근거림과 답답함, 호흡곤란 등을 일으킨다. 특히 심장이 제대로 피를 내뿜지 못하면서 내부에서 혈전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이 혈관을 막으면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심방세동은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간헐적으로만 발생하거나 임상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만성콩팥병은 소변을 생성하고 노폐물을 걸러주는 신장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진행되면 투석치료가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다. 또 심장질환 위험성도 높아져 역시 조기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방세동은 만성콩팥병은 서로 연관성이 있어 해당 질환을 앓고 있다면 혈액검사와 심전도검사를 통해 심장과 신장기능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특히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심방세동이 만성콩팥병의 위험인자로 밝혀짐으로써 심방세동환자는 경각심을 갖고 미리 신장기능을 검사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성콩팥병환자 역시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질환을 염두에 두고 심장기능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김동기 교수는 “두 질환은 혈액검사 및 심전도검사 등의 기초적인 검사로 진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각 질환의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두 질병 사이에 공통되는 위험인자를 고려했을 때 적절한 혈압조절을 위한 식이조절과 더불어 운동 및 금연 등 건강한 생활습관도 물론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현대의학에서 주목받는 두 질환의 인과적인 영향을 밝힌 첫 연구로 그 의의를 인정받아 순환기내과 분야 최고 권위의 유럽 심장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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