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석 교수의 전지적 비뇨기과시점] 오줌으로 알아보는 여름철 건강관리법
[심봉석 교수의 전지적 비뇨기과시점] 오줌으로 알아보는 여름철 건강관리법
  • 심봉석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6.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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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석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심봉석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싱그러운 초록이 펼쳐지는 6월은 ‘오줌의 달’이다. 법으로 정해진 건 당연히 아니다. 오줌 전문가인 필자 맘대로 정한 것이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된다.

날이 더워지면 땀을 많이 흘리고 오줌에서 수분량은 줄어 진해진다. 농축된 오줌은 방광염, 요로결석, 과민성방광, 더 나아가 전립선질환의 위험도를 높이고 증상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6월부터 시작되는 여름철은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오줌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계절이다. 오줌과 관련된 병은 생활습관에 주의하고 골반 위생에 신경을 쓰면 예방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먼저 오줌의 실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 대사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은 피에 녹아 있다. 이를 신장에서 걸러내 물에 녹여서 만들어진 액체가 바로 오줌이다. 오줌 생성과정에서는 신체의 과다한 수분 및 나트륨이나 칼륨 같은 전해질이 조절돼 오줌으로 배설된다. 오줌의 성분들은 여러 장기의 대사과정에서 만들어진 물질이기 때문에 오줌을 검사하면 영양상태, 간 기능, 혈당 조절, 전해질 상태 등 전반적인 건강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하루에 배설되는 오줌의 양은 2L 정도이고 다양한 유기물질과 무기물질, 호르몬 등이 포함돼 있다. 산도는 4.4~8.0, 비중은 1.003~1.035이다. 바로 받은 신선한 오줌은 냄새가 없고 색깔이 없거나 옅은 갈색을 띠는 것이 정상이다. 지린내는 오줌에 들어있는 요소나 요산이 공기에 노출돼 암모니아로 바뀌어서 나는 냄새이고 노란 색깔은 수분이 증발하고 남은 성분 중 유로크롬이란 물질 때문이다.

오줌의 색깔이나 냄새는 먹은 음식의 종류나 물의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벼운 거품이 보이는 경우 대부분은 정상인데 서서 오줌을 누는 남자들에서 흔히 보인다. 고열이나 탈수, 육류를 많이 먹고 난 후에는 일시적으로 탁해지거나 거품을 보인다.

오줌은 똥과 함께 더러운 배설물로 취급되지만 소화되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에 세균이 포함된 똥과는 다르다. 오줌의 성분은 핏속에 있는 것과 같은 물질들이고 세균이 존재하지 않는다.

여름철에 잘 발생하는 방광염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가장 많은 원인균은 대장균으로 방광염환자의 85%에서 발견된다. 대변과 함께 항문으로 배출된 대장균은 회음부를 거쳐 질 입구로 이동해 세균집락을 이룬다. 성생활이나 배뇨과정에서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침입하면 방광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결국 방광염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려면 물을 조금씩 자주 넉넉하게 섭취해 오줌 양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 오줌을 억지로 오래 참지 말고 제때 보는 배뇨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회음부나 질 입구의 세균증식을 줄이기 위해 배변 후 마무리는 앞에서 뒤로 닦아야 하며 꽉 끼는 옷을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속옷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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