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치과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안전마취·치과방사선촬영’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치과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안전마취·치과방사선촬영’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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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오산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오산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이번 시간에는 지난 칼럼에서 다룬 구강건강에 이어 치과치료에 중요한 마취와 치과엑스레이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반려동물은 발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유는 치아에 문제가 있는데 워낙 방치된 상태여서 그 치아가 존재할 때 잇몸에 계속해서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강아지에게 치과질환이 있을 때 왜 힘이 들고 경제적인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 사람과 비교해보자. 사람은 매일 치아를 닦고 관리를 하지만 치아가 조금이라도 아프고 시리면 그날 반차를 쓰고서라도 치과에 간다. 가벼운 충치라면 때우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반려동물은 어떤가? 일단 사람처럼 매일 치아를 닦지 못한다. 이건 분명히 반려동물이 발버둥치고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변명 아닌 변명으로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어릴 때부터 시기적절하고 올바른 행동학적 접근이 이뤄졌다면 양치질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또 반려동물이 치아가 불편할 때 우리에게 아프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구강질환은 항상 너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이처럼 일반적인 치료가 선행되지 못하고 마취, 검사, 발치를 진행하다 보니 동물병원에만 가면 왜 이리 비싸지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질환 발견이 늦었다고 해서 보호자를 탓하는 건 아니다. 보통 웬만한 사람은 아니, 반려동물에게 관심을 많이 쏟는 보호자조차 사실 반려동물의 구강건강은 확인이 불가하다.

그렇다면 내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지켜주려는 보호자로서 어떻게 해야 할까?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스케일링을 추천한다. 스케일링은 그저 눈에 보이는 치아만 깨끗하게 정리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마취에 들어갔을 때 치아뿌리는 괜찮은지, 잇몸 안에 부러진 치아가 잘못 녹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이때 필요한 것이 안전한 마취와 치과엑스레이(치과방사선)다.

1. 안전한 마취란 도대체 무엇인가?

마취를 하려면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술전검사가 필요하다. 술전검사는 간단하게 볼 수도 있고 반려동물의 모든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도 있다. 술전검사로 반려동물이 건강한 게 확인되면 마취에 들어가게 된다. 마취는 마취를 모니터링하는 사람, 마취기가 중요하다. 좋은 마취기는 반려동물이 숨을 쉬지 않을 때 숨을 쉬게 해주는 기능이 있다. 그 기능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마취가 안전하게 유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동물병원을 선택할 때 얼마나 우수한 마취기를 쓰는지 잘 따져보는 것이 좋다. 

2. 치과방사선(치과엑스레이)은 무엇인가?

강아지든 고양이든 건강이 확인되고 마취에 들어갔다면 문제가 되는 치아뿐 아니라 주변 치아를 모두 체크해야 한다. 특이한 상황이 아닌 이상 앞으로 몇 년간은 마취해서 다시 치아를 볼 일이 없으니 이왕 마취한 김에 다른 문제는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범위를 결정하기 위해서 치과방사선촬영은 필수다. 치과방사선을 통해 겉으로 멀쩡해 보였던 치아가 잇몸 아래쪽/안쪽으로는 녹아내리고 있는 것, 이전에 발치를 했던 치아가 뿌리가 남아있는 채로 잇몸에 영향을 미치는 것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치과방사선촬영으로 문제를 확인했다면 반려동물이 마취에 들어가 있을 때 추가적인 처치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람도 치과에 가면 모터 돌아가는 소리와 병원냄새로 트라우마를 앓는 때가 많다. 우리의 작고 소중한 반려동물은 얼마나 더 괴롭겠는가. 필자는 정확한 진단과 피어프리를 통해서 반려동물의 심리케어까지 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인식이 널리 퍼져 보호자들이 안심하고 동물병원에 반려동물을 맡기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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