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로 ‘구취공포증’까지…의심되면 혓바닥부터 살피세요!
마스크로 ‘구취공포증’까지…의심되면 혓바닥부터 살피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6.17 0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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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검사 시, 실제론 구취 없는 경우 많아
손목 침냄새, 혓바닥 설태 등으로 먼저 확인
만성구취는 원인질환 등 정확히 파악해야

우리가 흔히 입냄새라고 부르는 구취는 정작 본인은 못 느껴도 상대는 괴롭게 만든다. 그런데 코로나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후에는 구취가 거의 또는 전혀 없는데도 자신의 구체를 걱정하는 ‘구취공포증’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일단 마스크를 끼면 구취가 발생하는 건 사실이다. 산소공급이 원활해지지 못하면서 구취의 주원인인 휘발성황화합물을 만들어내는 혐기성세균을 증가하기 때문이다. 외부 공기흐름이 제한돼 공기가 마스크 안에만 고이는 것도 문제다. 이는 구호흡을 유발해 입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고 혐기성세균을 증가시킨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는 “하지만 실제로 구취가 걱정돼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을 객관적으로 진단해보면 약 30%에서는 구취의 징후나 관련 질환을 찾아볼 수 없다”며 “구취공포증은 강박적인 구강세정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짜 내가 구취가 있는지 알고 싶다면 손목을 핥고 건조시킨 다음 냄새를 맡았을 때 악취가 나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혀를 내밀고 거울을 봤을 때 혓바닥 안쪽에 하얀 백태나 누런 설태가 끼어 있어도 구취가 있음을 의미한다.

병원에서는 황화수소, 메틸머캅탄, 디메틸 황화물 등 구취를 발생시키는 주요한 세 가지 휘발성 황화합물의 수준을 측정해 구취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구취는 꼼꼼한 양치질과 혀 닦기 등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만성적인 구취는 다른 원인질환이 숨어있을 수 있어 전문가의 정확한 진찰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연희 교수는 “백태는 음식찌꺼기를 먹이 삼아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한 것으로 악취를 발생시킨다”며 “꼼꼼한 양치질과 함께 혀도 닦아주면 구취와 설태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양치질은 적어도 하루에 두 번, 가급적이면 매 식사 후에 하는 것이 좋다. 특히 흡연자나 구강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세균과 음식찌꺼기 등이 혀에 잘 축적돼 평소 혀를 꼼꼼히 닦아야 한다.

구강위생과 더불어 마스크 자체 위생도 챙겨야 한다. 특히 호흡 시에는 입안의 냄새가 마스크에 스미거나 구강세균이 마스크 안쪽에서 증식할 수 있어 1일 1마스크를 권장한다.

이렇게 했는데도 구취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된다면 치과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구강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연희 교수는 “구강 외 요소도 구취 원인의 10~15% 정도 차지한다”며 “특히 장기간에 걸친 구취는 호흡기·신장 관련 질환, 여러 가지 약물 복용, 혹은 타액분비가 줄어 발생할 수 있어 만성적인 구취를 앓고 있다면 일단 치과 전문의를 먼저 만나 진찰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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