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원인 따라 통증도 각양각색
두통, 원인 따라 통증도 각양각색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6.18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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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별로 일차성·이차성으로 구분
‘두통=질환’ 인식 갖고 적극 치료해야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을 정확히 찾고 이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두통은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1년에 1번 이상 겪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두통이 있으면 대부분 병원을 찾기보다 진통제를 먹는 경우가 많다. 두통이 참기 힘들거나 잦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저질환으로 발생하는 ‘이차성두통’

두통은 이차성 두통과 일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경우, 즉 다른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를 ‘이차성두통’,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를 ‘일차성두통’이라고 한다.

이차성두통은 머리와 목의 질병이나 외상에 기인한 두통, 두개(頭蓋)나 경부의 혈관질환에 의한 두통, 알코올이나 마약과 같은 물질 또는 금단현상이 유발한 두통이 해당한다.

▲발열이나 구토, 경부경직 등 전신증상과 동반한 두통 ▲면역억제상태에서 암환자에게 나타나는 두통 ▲인지기능장애, 성격변화, 의식수준변화가 나타나며 발생하는 두통 ▲갑자기 심해지거나 천둥 치듯 발생하는 두통 ▲50세 이후 처음 시작된 두통 ▲운동이나 성행위 후 갑자기 발생한 두통 등이 나타나면 의심할 수 있다.

■환자 대부분 원인 없는 ‘일차성두통’

일차성두통은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다. 대부분의 두통환자가 여기에 속한다. ‘원발두통’으로도 부르는데 긴장형두통, 편두통, 군발두통 등이 포함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조현지 교수는 “일차성두통은 영상검사로 특이소견이 없지만 통증으로 환자에게 고통이 있고 일상생활에 장애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긴장형두통=가장 흔한 두통이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스트레스, 피로 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멍하다’ ‘띵하다’ ‘무겁다’ ‘당긴다’ ‘지끈지끈하다’ 등으로 표현한다.

▲편두통=이름의 ‘편(偏)’자 때문에 보통 머리 한쪽에서 나타나는 두통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머리에서 맥박이 뛰는 것처럼 쿵쿵 울리듯 아픈 박동성두통과 속이 메스꺼운 증상이 반복된다. 이를 환자들은 ‘쿵쾅쿵쾅 울린다’ ‘깨질 것 같다’ 같은 표현을 사용한다. 

편두통은 통증이 오기 전 전조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밝은 빛이나 흑암점이 시야를 가리거나, 반짝이는 점이 나타나거나 지그재그 모양의 선, 섬광 등이 보일 수 있다. 전조증상이 20~40분 정도 먼저 나타난 후 박동성두통이 발생하고 오심이나 구토, 빛 공포증, 소리 공포증, 냄새 공포증,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또 회복기에는 굉장히 피곤해지고 탈진이 와 잠을 자야 호전된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증상이 최소 5회 이상 반복될 때 편두통으로 진단할 수 있다.

▲군발두통= 일정기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특이한 양상을 보인다. 1년에 한두 번 정도 특정 계절이나 특정 달에 두통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삼차자율신경두통의 하나로 편측두통과 함께 얼굴에 충혈, 눈물, 코막힘 등의 자율신경계 자극증상이 동반된다.

하루 중 비슷한 시간대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새벽 1~2시쯤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는 경우가 흔하다. 두통 지속시간은 짧게는 15분에서 길면 3시간까지 이어진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발생하고 하루에 8번까지도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렇듯 두통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주기(군발기)가 4~12주 정도 지속할 수 있다.

■스트레스여성호르몬‧음주 등으로 악화

편두통과 군발두통 모두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단 편두통은 민감한 혈관반응성뇌의 통증역치(閾値; 외부자극에 반응이 일어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의 감소, 머리의 통증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의 자극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성호르몬이 이들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률이 3배 정도 높고 여성호르몬이 활발하게 작용하는 1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까지 많이 발생한다. 생리 중 두통이 시작되거나 악화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족력도 영향을 미치며 또 다른 유발인자는 술이다. 특히 적포도주나 치즈, 초콜릿, 튀긴 음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와 결식, 수면부족, 격렬한 운동, 과로 등도 흔한 원인이다.

군발두통은 시상하부나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편두통과 반대로 20~40대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알코올,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유발요인 파악하고 피해야

두통 예방에는 스트레스완화, 수면조절, 운동요법이 도움이 된다. 특히 편두통은 특정 유발요인이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원인을 잘 파악하고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현지 교수는 “군발두통은 흡연자에서 많이 발생하고 소량의 음주로도 두통이 발생하는 만큼 금연과 금주가 중요하다”며 “보통 두통은 잠깐 아팠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간과하기 쉽지만 다른 큰 병의 증상일 수 있는 만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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