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통증, 표준화된 한방치료법 나왔다…‘침·추나요법·약침’ 적극 권고
목 통증, 표준화된 한방치료법 나왔다…‘침·추나요법·약침’ 적극 권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6.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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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경향통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이윤재 자생한방병원 원장

현대인에게 목 통증(경향통)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진통제를 먹거나 물리치료 등을 받기도 하지만 기대만큼 차도가 없을 때는 침 등 한방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목 통증으로 한방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들은 93만명 이상이었다.

하지만 사실 지금까지 표준화된 목 통증 한방치료법은 없었다. 추나요법과 침치료, 약침, 한약, 뜸 등 목 통증에 활용되고 있는 한방치료를 각각 상이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침과 추나요법, 뜸 등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부담이 한결 줄었지만 약침의 경우 아직 비급여로 환자들의 경제적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이하 자생 척추관절연구소)가 표준화된 목 통증 한의진료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각 한방치료법의 안전성과 유효성, 경제성을 분석해 하나의 표준화된 목 통증 진료지침을 만든 것이다.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목 통증환자에게 침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자생 척추관절연구소는 이번 연구에서 침, 약침, 추나, 부항 등 한방치료법 25개에 대한 권고수준을 평가했으며 그 결과 목 통증치료에 적극 권고되는 한방치료법은 침치료와 추나요법, 약침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성인 목 통증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논문을 무작위대조시험 연구방식으로 수집·분석했으며 치료법에 대한 근거수준 평가는 보건의료 진료지침 개발에 쓰이는 GRADE 방법론에 따라 진행했다. 이어 각 치료법에 대한 권고등급을 ▲적극 권고(A) ▲권고(B) ▲다소 권고(C) ▲권고하지 않음(D)으로 나눠 평가했다.

먼저 침치료를 받은 환자(332명)와 침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대조군(333명)을 비교한 결과 시각통증척도 항목에서 침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극심한 목 통증을 겪는 환자에게 적극 권고되는 표준화된 치료법으로 침치료가 시행될 수 있다는 의미다.

추나요법은 모든 항목에서 치료효과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뼈와 근육을 밀고 당기는 치료법으로 시각통증척도는 물론, 목 기능개선 상태를 나타내는 경부장애지수와 삶의 질 항목에서 적극 권고(A)되는 치료법으로 분류됐다. 특히 6주의 단기적 효과는 물론, 1년간의 장기효과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의료진이 약침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약침은 이번 연구에서 중등도의 근거수준을 인정받았지만 임상에서의 활용도와 경제성 평가결과를 감안, 적극 권고되는 치료법으로 평가됐다. 

약침은 진통제와 물리치료, 주사요법 등 일반적인 보존치료보다 치료효과가 높았다. 약침은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정제해 경혈과 통증부위에 직접 놓는 것으로 시각통증척도와 경부장애지수, 삶의 질 항목에서 모두 중등도의 근거수준을 인정받았다. 다만 약침은 임상에서의 활용도 및 경제성 평가결과를 감안해 적극 권고(A)되는 치료법으로 평가됐다.

전침과 부항요법은 일반적인 보존치료보다 시각통증척도와 경부장애지수 항목에서 유의미한 효과가 확인돼 일반적 권고수준인 B등급으로 책정됐다.

자생한방병원 이윤재 원장은 “이번 연구는 GRADE 방법론 등으로 근거중심의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고 목 통증 환자에게 효과적이고 표준화된 한방치료법을 도출했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될 수 있다”며 “더 나아가 한의사들이 개발된 한의표준진료지침을 활용한다면 목 통증 환자를 효과적으로 진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자생 척추관절연구소가 보건복지부가 진행한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2016-2020)’ 가운데 하나인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프로젝트에 주관기관으로 참여함으로써 진행됐다. 자생한방병원 이윤재 원장이 1저자로 참여했으며 해당 연구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인 ‘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 (IF=0.974)’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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