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양도 질병…‘월경과다증’ 70%는 모른다
많은 양도 질병…‘월경과다증’ 70%는 모른다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6.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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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女 절반 ‘월경과다증’
월경과다증은 생리주기당 월경량이 80ml 이상인 경우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월경과다증을 겪는 여성 대다수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경과다증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고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경과다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다른 자궁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 월경과다증 인지 못해

월경과다증은 생리주기 당 월경량이 80ml 이상인 경우다. 자궁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며 빈혈로 이어져 호흡곤란, 피로, 무기력증, 심한 감정기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바이엘코리아가 20~40대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10명 중 4명(43.2%)이 피곤함, 무력감, 아랫배통증 등 월경과다증을 ‘자주/항상’ 경험했다. 하지만 이중 74.8%가 월경과다증을 질환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 이들의 병원방문율은 30%에 불과했다. 또 월경과다증상을 ‘빈번하게’ 겪는 여성(199명)이 산부인과진료를 받지 않은 이유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생각하지 못해서(72.9%)’ ‘월경량이 정상보다 많다고 인식하지 못해서(57.3%)’를 꼽았다.

실제로 대다수 여성은 월경량을 측정하거나 남들과 비교하기 어렵다. 이때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월경과다 의심증상항목(표)을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이들 항목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월경과다증을 의심하고 산부인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약물, 최소침습술 등으로 치료

과거에는 월경과다증을 자궁절제술로 치료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부작용문제로 최근에는 약물이나 최소침습술 등으로 대체하는 추세다. 자궁이상이 없는 경우를 전제로 나이, 월경곤란증 유무, 성경험 유무, 일시적 또는 장기피임을 원하는지 여부 등을 고려해 약물을 처방한다. 보통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복합경구피임제, 프로게스틴제제 등으로 치료한다. 만일 12개월 이상 장기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자궁내시스템(IUS)시술이 효과적일 수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는 “월경과다증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자궁근종, 자궁내막증의 신호일 수 있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려 적극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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