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 줄 알았더니…‘레지오넬라증’이라네요
감기인 줄 알았더니…‘레지오넬라증’이라네요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6.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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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형‧폐렴형 두종류
진단 땐 보건소 신고해야
레지오넬라증을 유발하는 레지오넬라균은 에어컨, 목욕탕, 냉각수탑 등에서 잘 번식해 여름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레지오넬라증을 유발하는 레지오넬라균은 에어컨, 목욕탕, 냉각수탑 등에서 잘 번식해 여름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감기증상이 나타나면 코로나19가 아닐까 덜컥 걱정부터 하게 되는데 여름철이면 한 가지 더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여름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레지오넬라증’이다.

레지오넬라증을 유발하는 레지오넬라균은 온도가 높고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한다. 대형건물의 냉각수탱크나 에어컨, 샤워기, 목욕탕, 수영장 등에서 증식한 레지오넬라균이 비말형태로 호흡기에서 감염된다.

레지오넬라증은 독감형과 페렴형으로 나뉜다. 독감형은 감기와 비슷하다. 전신피로와 근육통으로 시작해 발열, 오한, 기침, 어지럼증 등이 2~5일간 지속되고 1주일 안에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폐렴형은 만성폐질환을 앓거나 당뇨, 신부전 등 만성질환자, 면역기능 저하자, 흡연자에서 나타난다. 독감형보다 증상이 심각하고 고열, 근육통, 마른기침, 호흡곤란, 의식장애 등이 나타난다.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40~8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석 교수는 “레지오넬라증은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해 대증요법(증상완화치료)을 실시해야 한다”며 “약물치료로는 마크로라이드니 퀴놀론계 항생제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만성질환자의 경우 폐렴형감염증으로 진행할 수 있어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서민석 교수는 “코로나19일상에서 생활습관이 불규칙해지면서 만성질환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며 “가벼운 운동, 규칙적 생활습관, 꾸준한 치료제 복용 등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기침, 발열증상이 있다면 바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레지오넬라증으로 진단되면 24시간 안에 관할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 시 3일 안에 역학조사를 시행하며 격리는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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