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성 뇌손상…노년기 또 하나의 복병이었네
외상성 뇌손상…노년기 또 하나의 복병이었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6.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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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7080 고령환자 지속 증가
왼쪽부터 국립교통재활병원 교통재활연구소 오병모 교수, 김한결 연구원.

급속한 인구고령화 속에서 최근 10년간 70~80대 고령층 외상성 뇌손상환자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교통재활병원(서울대학교병원 위탁운영)의 교통재활연구소 오병모 교수(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국립교통재활병원 진료부원장)와 김한결 연구원(제1저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10년(2008~2017)간의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외상성 뇌손상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외상성 뇌손상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6800만명에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교통사고, 추락, 스포츠부상, 산업재해, 폭력 등이 주원인으로 가볍게는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등과 같은 증상에서부터 심한 경우 신경세포 손상을 동반한 영구적 장애를 야기할 수 있다.

또 손상부위나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우리 몸의 모든 활동을 관장하는 뇌가 손상된 만큼 균형, 운동능력, 지구력 같은 신체기능은 물론, 인지기능(언어, 의사소통, 기억 등)이나 성격변화 등 정신적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외상성 뇌손상은 우리나라에서 지난 10년간 약 275만명이 발생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57.6%, 여성은 42.4%로 남성의 비율이 높았으며 연령별 분석결과 0~9세까지 어린이 발생률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70~80대 이상의 고령층 발생률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의 외상성 뇌손상 환자들 경우 2008년 1만8510 명에서 2017년 3만6271 명으로 약 196% 증가했으며 사망률은 기준 10세 미만과 비교해 313배나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노인층에서의 외상성 뇌손상 발생 증가는 고령화로 인구구성이 급변한 영향이 크다”며 “특히 노인층에서 발생하는 외상성 뇌손상은 주로 낙상에 의한 빈도가 높은 점을 고려할 때 단순 골절을 넘어 낙상으로 인한 뇌손상 및 합병증 위험성과 예방 중요성을 적극 인식하고 고령층에 대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병모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기적인 자료를 기반으로 외상성 뇌손상에 있어 전체적인 국내 발생 규모를 확인한 기초연구가 됐다”며 “외상성 뇌손상의 큰 원인 중 하나인 교통사고와 관련해 향후 자동자보험 자료와 연계한 우리나라 외상성 뇌손상 연구도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학병원의 위탁운영 이후 교통재활연구소의 첫 성과로, 해외 유명학술지 (SCIE급)인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편 국립교통재활병원 산하 교통재활연구소는 자동차사고 손상과 장애에 대한 재활의료 효과 및 의료서비스 전달효율 향상을 목적으로 미래 재활치료, 자동차보험 수가체계와 관련된 정책연구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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