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아픈 관절…아침부터 심하면 ‘류마티스관절염’ 의심
여름에도 아픈 관절…아침부터 심하면 ‘류마티스관절염’ 의심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6.30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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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관절염과 원인부터 달라
관절변형 전 조기진단·치료해야
꾸준히 치료하면 일상생활도 OK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을 변형시키고 전신에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에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지속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은 겨울만큼이나 관절염환자들에게 괴로운 계절이다. 날씨와 관절통 간의 연관성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단 관절은 습도와 기압에 매우 민감한 조직이다. 전문가들은 공기의 압력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관절 내부 압력이 높아져 염증부위를 붓게 하고 통증을 심화시킨다고 설명한다. 선풍기나 에어컨 찬바람도 관절 주변 근육을 뭉치게 하고 뻣뻣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류마티스관절염은 퇴행성관절염보다 인식이 낮아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지만 이 병은 비단 관절에만 염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닳아 염증이 발생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 고장으로 정상세포가 공격당하면서 전신에 다양한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이연아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내 활막에 염증이 국한되지 않고 관절파괴와 변형을 일으키면서 전신으로까지 퍼져 골다공증 및 간질성폐질환,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관절 손상 전에 진단·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침에 뻣뻣함 심해, 손가락 등 작은 관절에 발생

류마티스관절염은 퇴행성관절염과 증상도 다르다. 발병 초기에는 피로감, 식욕부진, 전신쇠약감 등 애매모호한 증상이 먼저 나타나지만 병이 진행되면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져 움직이기 힘든 조조강직 현상이 1시간 넘게 계속될 수 있다. 염증물질이 가장 활발히 분비되는 시간이 새벽 3시경이기 때문이다.

또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어깨, 척추 같은 큰 관절에 통증이 발생하는 반면 류마티스관절염은 손가락, 손목 등 작은 관절에서 통증과 부종이 시작된다. 이러한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 팔꿈치, 무릎, 고관절까지 확대될 수 있으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폐나 혈관까지 염증이 침범할 수 있다. 무엇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아직 한창인 30~40대 젊은층에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어 의심되는 즉시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항CCP항체검사로 조기진단, 급여화로 부담도↓  

류마티스관절염은 특징적인 증상과 함께 혈액검사결과, 방사선학적 징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단한다. 최근에는 증상 발생 이전에 류마티스관절염을 조기진단할 수 있는 항CCP항체검사가 급여화되면서 부담도 덜해졌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류마티스인자(RF)나 항CCP항체를 동반하는데 류마티스인자는 건강한 사람이나 다른 자가면역질환 및 감염질환 환자에서도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류마티스인자 검사와 더불어 항CCP항체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좋다.

GC녹십자의료재단 이지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특히 항CCP항체검사는 류마티스관절염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양성이 나올 수 있어 조기진단과 예측에 유용하다”며 “류마티스관절염 의심증상이 있고 항CCP항체가 양성인 경우 류마티스관절염 초기로 보고 가능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약물·주사치료 등 치료방법 다양, 여름엔 관절 보온 중요 

류마티스관절염은 초기에 정확히 진단받아 항류마티스치료를 시작하면 치료효과가 매우 높다. 비록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건강한 사람과 다를 바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이연아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의 치료목표는 통증과 염증을 억제하고 궁극적으로는 관절손상과 전신합병증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비록 완치라는 개념은 없지만 꾸준한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관절의 변형을 사전에 방지해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료제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연아 교수는 “대표적인 약물인 항류마티스제는 면역을 조절해 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하고 치료 후 경과를 개선시키는데 만일 이것으로 효과가 충분하지 않으면 주사치료인 생물학제제나 JAK억제제를 사용해 더 적극적으로 질병 경과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꾸준한 치료와 더불어 염증수치와 관절변형 정도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증상이 호전되는 관해에 이르러도 복용 중인 약물을 주치의와 상의없이 임의로 중단해선 안 된다.

여름에는 찬바람에 관절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카디건이나 담요로 관절을 보호하고 2~3시간마다 에어컨을 끄고 환기하는 것이 좋다. 혈관과 근육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수시로 스트레칭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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