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어도 알레르기비염 오래 앓으면 천식 발생위험↑”
“증상 없어도 알레르기비염 오래 앓으면 천식 발생위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6.3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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쌕쌕거림 등 전형적인 증상 없어도 폐기능 저하
특히 유병기간 긴 비염환자군서 천식 특징 뚜렷
알레르기비염 오래 됐다면 폐기능 정기검사 필요
이번 연구결과에서처럼 알레르기비염환자는 증상이 없어도 천식이 발병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장기간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천식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정기적으로 폐기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알레르기비염환자에서 천식 발생위험이 높다는 얘기는 여러 가설하에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비염 때문에 코에서 걸러지지 않은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면서 기관지를 자극, 천식을 유발한다는 가설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알레르기비염환자의 1/2에서 2/3까지 천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국내 의료진이 알레르기비염을 오래 앓은 소아환자들에서 천식증상이 없어도 폐기능이 저하돼 있음을 확인, 비염과 천식의 연관성이 좀 더 명확해졌다.

고대안암병원 천식환경보건센터는 비염증상으로 외래를 방문한 144명의 소아청소년환자(평균나이 11세)에서 폐기능을 측정하고 천식으로의 이행 위험인자를 살폈다.

분석결과 총 144명의 환자는 콧물, 코막힘, 코가려움 등 비염증상이 있었으나 천식의 전형적인 증상인 반복적인 기침, 쌕쌕거림, 호흡곤란의 증상은 없었다.

하지만 대상자들에서 폐기능을 측정한 결과 1초간 최대호기량(FEV1, forced expiratory volume in 1 second)이나 노력성폐활량(FVC, forced vital capacity)은 비교적 정상범위였으나10.4%(15명)에서 작은 기관지의 폐쇄와 기류장애를 나타내는 노력성호기중간유량(FEF25-75%, forced expiratory flow between 25% and 75% of functional vital capacity)이 예측치의 65%로 이하로 낮아져 천식환자처럼 작은 기관지에 기류제한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센터는 이러한 FEF25-75%가 65% 미만으로 작은 기도의 기류제한이 있는 환자들과 그렇지 않은 환자를 두 군으로 나눠 비교했을 때 혈액 총알레르기수치, 혈액 호산구수, 호기산화질소의 농도는 두 군에서 차이가 없었지만 작은 기관지의 기류제한이 있는 환자군의 비염 유병기간은 5.39년, 그렇지 않은 환자들의 비염 유병기간은 3.14년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고대안암병원 천식환경보건센터 유영 센터장은 “비록 천식증상이 없는 비염환자에서도 유병기간이 긴 경우에는 천식과 같이 작은 기도의 기류제한이 올 수 있다”며 “알레르기비염환자가 잘 느끼지 못하거나 실제 천식증상이 없어도 천식 발병위험이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정기적인 폐기능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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