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말기신부전, 혈액투석 잘 받으면 삶의 질도 생존율도 쑥↑
[카드뉴스] 말기신부전, 혈액투석 잘 받으면 삶의 질도 생존율도 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7.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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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신부전, 혈액투석 잘 받으면 삶의 질도 생존율도 쑥↑

혈관건강과 연관 깊은 ‘신장’ 
배의 등 쪽에 다정히 자리잡고 있는 두 개의 콩팥. 주먹만 한 작은 크기지만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장기로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죠. 특히 신장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혈관질환만큼이나 혈관건강과도 연관이 깊습니다. 

사구체로 이뤄진 혈관덩어리
그 이유는 신장이 사구체라는 단위로 구성된 혈관덩어리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구체는 작은 혈관인 모세혈관이 뭉쳐 있는 구조입니다. 이 사구체는 우리 몸에서 혈액을 여과시켜 소변을 만드는 거름장치 역할을 하는데요.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작은 혈관도 손상되는데 이때 사구체는 가장 큰 영향을 받습니다. 

혈액투석, 말기신부전환자에게 필수적
사구체가 지속적으로 손상돼 사구체여과율이 3개월 이상 60mL/min/1.73㎡ 미만으로 감소되거나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되면 결국 만성콩팥병 진단을 받게 됩니다. 무엇보다 만성콩팥병의 마지막 단계인 말기신부전에 이르면 신장이 더 이상 제 역할을 할 수 없어 건강한 사람의 신장을 이식받거나 혈액투석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혈액투석은 노폐물이 섞인 혈액을 몸 밖으로 뺀 다음 투석기계의 투석막으로 걸러내 깨끗해진 피를 다시 몸속으로 넣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신대체요법을 받고 있는 만성콩팥병환자는 10만8873명으로 이 중 75% 이상이 혈액투석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가려움증 등 다양한 증상 발생…삶의 질↓
혈액투석은 말기신부전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치료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불편한 증상들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집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증부터 하지불안증후군, 피로감, 무력증, 수면장애, 식욕부진, 우울·불안감, 구토, 변비, 설사 등 매우 다양합니다. 

수면장애, 우울증까지 유발…예후에도 영향
보고된 바에 따르면 말기신부전환자의 40%가 혈액투석 기간 심한 가려움증을 느끼며 또 환자의 최대 70%에서 하지불안증후군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결국 수면장애와 우울증으로 이어져 환자 예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혈액투석환자, 삶의 질 높을수록 생존율도↑
실제로 최근 대한신장학회 연구결과에 따르면 혈액투석 초기 3개월째까지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는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율이 우월하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콩팥병과 관련된 증상이 심하고 사회적인 도움과 지지 정도가 약하며 의료진의 격려가 적다고 느낀 환자일수록 예후가 불량했는데요. 

이에 연구팀은 균형 있는 영양섭취와 적절한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은 물론, 의료진과 주변 가족들의 격려와 지지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투석막 개발로 삶의 질 향상 기대
이 노력에 더욱 힘을 실을 만한 희망적인 소식도 있습니다. 바로 혈액투석 시 콩팥 역할을 대신해주는 투석막이 환자들의 불편한 증상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려움증과 연관된 큰 중분자물질 걸러
투석막은 투석환자의 혈액 안 요독소를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합니다. 요독소 중 크기가 큰 중분자 물질은 투석막으로 거르기 어려워 투석 시 수분을 체내에 더 보충하는 기법을 통해서만 걸러질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그동안 투석막으로 거르기 어려웠던 큰 중분자물질을 거르는 투석막이 개발됐습니다. 크기가 큰 중분자물질은 가려움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 심혈관질환 발생과 연관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투석막은 크기가 큰 여러 가지 중분자 요독물질을 제거하면서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알부민 등의 수치는 유지해줍니다. 또 추가적인 처치나 장치 없이 투석만 하나만 바꾸면 돼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편리하면서도 좋은 선택이 되고 있습니다. 

도움말 의정부을지대병원 신장내과 이성우 교수
“혈액투석환자들의 삶의 질은 생존율과도 관계가 높다고 알려졌습니다. 다행히 크기가 큰 중분자 요독물질을 잘 제거하는 투석막이 개발되면서 환자 삶의 질이 개선되는 연구결과가 축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가려움증을 호소하던 환자의 증상이 나아지는 등 진료현장에서도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답니다. 가려움증과 이로 인한 수면장애 등 여러 불편한 증상을 겪고 있는 혈액투석환자라면 담당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해결방법을 적극 찾아보길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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