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걱정은 금물…임플란트 합병증, 예방도 치료도 OK
미리 걱정은 금물…임플란트 합병증, 예방도 치료도 OK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7.12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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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승일 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

· 감염 취약한 임플란트음식물도 잘 끼어
· 출혈 있거나 임플란트 흔들리면 바로 병원 와야
· 임플란트 제거 및 재수술 등 다양한 치료방법 고려

신승일 교수는 “의료진의 정확한 임플란트 식립과 환자의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면 임플란트 합병증을 얼마든 예방할 수 있다”며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치료방법을 고려할 수 있어 잇몸 출혈 등 문제가 의심되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r>
신승일 교수는 “의료진의 정확한 임플란트 식립과 환자의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면 임플란트 합병증을 얼마든 예방할 수 있다”며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치료방법을 고려할 수 있어 잇몸 출혈 등 문제가 의심되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플란트(인공치근을 치아 결손부위에 식립한 후 치아모양의 보철물로 연결하는 것)는 치아를 잃었을 때 고려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치료 선택지다. 문제는 임플란트 후. 구강 안에 새 식구로 자리 잡은 임플란트는 주변 잇몸에 다양한 염증반응을 일으키며 환자들에게 또 다른 숙제를 안긴다. 한 번 심은 임플란트를 쭉 유지할 순 없는 걸까. 신승일 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임플란트를 심은 후에는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나요.

임플란트는 한 번 심고 나면 안심하기 쉽지만 임플란트주위질환 같은 합병증위험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임플란트주위질환은 말 그대로 임플란트 주위조직에 발생하는 모든 염증병변을 말하는데요. 염증이 임플란트 연조직, 즉 잇몸살에 국한된 경우에는 임플란트주위점막염, 여기에 골소실까지 동반된 상태를 임플란트주위염이라고 합니다. 

- 이러한 합병증은 임플란트 환자 모두 겪을 수 있는 문제인가요.  

꼭 그런 건 아닙니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자연치아가 아닌 인공치아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자연치아에는 염증에 저항할 수 있는 치주인대라는 끈이 있어 외부 세균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잇몸뼈가 나사에 바로 붙어있는 구조라 세균 방어능력이 떨어집니다. 한마디로 세균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 

또 자연치아는 혈관이 풍부하게 분포해 있어 손상돼도 혈류공급을 통해 어느 정도 재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인공치아에는 혈관분포가 현저히 감소돼 있고 세포분화능력도 떨어져 한 번 염증이 생기면 더 격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임플란트의 취약성 외에도 불량한 구강위생, 흡연, 음주, 치주염 병력, 임플란트 식립 부위의 부족한 골량 등 환자의 개인적인 요소도 임플란트 합병증 발생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임플란트를 심고 난 뒤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문제를 직감해야 하나요.

가장 첫 번째 신호는 ‘출혈’입니다. 평소와 달리 양치질할 때 임플란트 주변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잇몸이 붓거나 통증이 있고 입에서 냄새가 날 때도 의심해야 합니다. 심은 임플란트가 흔들려도 빨리 병원에 와야 합니다. 

- 다른 병처럼 임플란트주위질환도 취약한 경우가 따로 있나요.

일단 기존에 심한 치주염을 앓고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임플란트 실패율이 3배 높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당뇨병환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론 혈당조절이 잘 되고 있다면 임플란트하는 데 큰 문제는 없어서 당뇨병 자체가 임플란트 금기대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임플란트 주변조직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 염증이 일반 건강한 사람보다 훨씬 폭발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환자는 담당의료진과 충분히 상의 후 임플란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별히 주의대상으로 강조하고 싶은 환자는 골다공증환자입니다. 특히 비스포스포네이트계열 약을 복용 중이라면 임플란트 전 의료진에게 이 사실을 꼭 알린 후 치료계획을 조정해야 합니다. 골다공증약은 크게 골형성촉진제(뼈를 만드는 세포의 기능을 촉진)와 골흡수억제제(뼈를 파괴하는 세포의 기능을 억제)로 나뉘는데요. 비스포스포네이트계열 약은 골흡수억제제에 해당하는데 장기간 사용하면 골흡수가 억제되면서 결국 새로운 뼈 형성도 억제됩니다. 임플란트는 어느 정도 뼈 형성이 필요해서 골흡수억제제가 치료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 금속알레르기가 있어도 임플란트가 위험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인가요?

임플란트 재료에는 티타늄성분이 들어가서 여기에 알레르기가 있으면 발적, 입술부종, 입 궤양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티타늄은 알레르기를 일으킬 확률이 매우 낮은 금속이라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동전만 만져도 알레르기반응이 올라올 만큼 심한 금속알레르기가 있다면 임플란트 전 금속알레르기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신승일 교수는 임플란트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치아의 높낮이, 앞뒤, 좌우 등 3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 임플란트를 정확히 삽입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 임플란트주위질환이 발생하면 일단 심은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하나요?

환자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치료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일단 임플란트주위질환은 잇몸병과 유사하게 치료합니다. 세균침투를 첫 번째 원인이라 보고 세균막들을 먼저 제거합니다. 염증완화를 위해 항생제연고를 바르기도 합니다. 농(고름)이 계속 찰 정도로 증상이 심하면 심은 임플란트를 제거하는 것이 훨씬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염증이 이미 만성화된 상태라면 잇몸뼈가 다시 차오를 확률은 미미합니다. 이 경우 역시 임플란트 제거 후 뼈를 만들어주는 수술을 한 다음 짧은 길이의 임플란트를 심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임플란트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의료진은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요.

처음부터 임플란트를 잘 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치아의 높낮이, 앞뒤, 좌우 등 3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 정확한 위치에 임플란트를 심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치간공극, 즉 치아와 치아 사이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칫솔은 물론, 치간칫솔과 치실이 임플란트 치아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임플란트 치아는 음식물이 잘 껴서 칫솔질과 더불어 치간칫솔, 치실까지 함께 사용해 관리해야 합니다. 

절대 서두르지 말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발치 후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발치 후 6~8주, 길게는 12주까지 기다렸다가 임플란트를 심어야 합니다. 염증이 심한 상태였다면 발치 후 6개월까지도 충분히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환자들이 바로 임플란트를 원해도 ‘기다림’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걸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 환자들도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임플란트 후 치아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임플란트 치아는 자연치아보다 음식물이 더 잘 낀다는 걸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특히 자연치아 사이에 임플란트를 한 경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해도 자연치아는 미세하게 움직이는데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찰싹 고정돼 있다 보니 그 틈 사이로 음식물이 쏙쏙 끼는 것입니다. 따라서 칫솔질 외에도 치간칫솔과 치실까지 사용해 음식물을 꼼꼼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좀처럼 끊기 힘든 담배도 임플란트 후에는 어떻게서든 노력해 끊어야 합니다. 흡연은 치주질환위험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요인입니다. 니코틴성분 자체가 염증을 유발해 임플란트 합병증위험도 쑥 올라갑니다. 또 3~4개월마다 외래를 방문해 임플란트 상태를 점검해야 하며 1년에 한 번씩은 꼭 방사선촬영을 해서 골소실 정도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 합병증 때문에 아예 임플란트에 거부감을 갖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이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음식을 씹는 데 크게 불편하지 않으면 굳이 임플란트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이가 빠진 상태로 생활하다 보면 치열이 틀어지고 결국 다른 이까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동안 신경 쓰지 못했던 내 치아를 더 잘 보살피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설령 임플란트 합병증이 발생해도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으니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치료방법 또한 환자의 불편감은 줄이고 삶의 질은 높이는 방향으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답니다. 치료에 대한 마음의 문만은 절대 닫지 말아주세요.  

※ 신승일 교수는?

신승일 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
신승일 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로서 임플란트와 이와 관련한 합병증 등을 전문으로 치료하고 있다. 특유의 부드러운 성격과 친화력으로 간호사 등 주변 의료진들에게도 평이 좋다. 고령 환자뿐 아니라 급성치주염으로 임플란트가 필요한 젊은 환자들도 끝까지 치료를 완수할 수 있도록 든든한 길잡이가 돼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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