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단백질’이 뭐길래…분유 선택, 왜 신중해야 할까
‘A2단백질’이 뭐길래…분유 선택, 왜 신중해야 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7.19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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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단백질, 배앓이 등 아기 소화흡수에 영향
A2단백질, 모유와 동일한 구조로 소화흡수 도와
A2단백질 함량 높인 분유 등장…엄마들의 선택 폭↑
아기들은 소화기관이 아직 덜 발달돼 소화흡수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모유수유의 차선책으로 분유수유를 선택했다면 아기의 민감한 장과 소화흡수를 고려, A2단백질 함량이 높은 분유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A2단백질은 모유와 동일한 단백질구조로 소화흡수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아기 장에 부드럽게 흡수된다고 알려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모유는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아이에게 가장 이상적인 영양분이다. 모유에는 아기의 지능과 신체발달에 필요한 영양소와 면역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고 엄마와의 피부 접촉을 통해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 정서와 사회성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모유수유를 적극 권장한다.

하지만 모유수유가 어려운 엄마들도 많다. 피로와 수면부족, 젖몸살 등의 현실적인 문제로 모유수유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 이때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분유수유다.

■A1단백질, 아기 소화흡수에 영향

비록 차선책일지라도 모유와 비슷한 단백질구조를 가진 분유를 선택하면 얼마든 아기에게 건강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다.

우유 속 단백질의 주성분은 카제인으로 이 중 30~35%는 베타카제인이 차지한다. 베타카제인에도 다양한 유형이 있는데 그중 A1과 A2가 가장 흔하다. 일반 우유 속 단백질은 A1형과 A2형 베타카제인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반면 모유는 A2형 베타카제인(이하 A2단백질)으로만 이뤄져 있다.

그런데 하필 A1형 베타카제인 단백질(이하 A1단백질)은 소화기관에서 BCM-7이라는 단백질 화합물로 분해돼 소화불량, 배앓이, 알레르기 등을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다행히 A2단백질은 BCM-7로 분해되지 않아 소화기관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아기 장에 부드럽게 흡수, 오히려 소화를 돕는다. 우유 속 단백질은 아기 성장에 필수적인 성분이지만 이러한 측면을 고려해 최대한 모유와 비슷한 단백질구조를 지닌 분유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산양분유, A2단백질↑·변비예방에도 효과

이에 분유시장도 크게 변화했다. A1단백질 햠량은 낮추고 A2단백질 함량은 과감히 높인 분유들이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산양유로 만든 산양분유다. 산양분유는 소화흡수를 방해하는 A1단백질은 물론, 단백질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베타-락토글로불린을 줄이고 모유에 함유된 A2단백질 함량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장내 유익균 증식을 돕는 올리고당이 일반 우유보다 약 10배 이상 많아 아기의 변비예방과 장 건강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특히 아이들은 분유에서 이유식으로 넘어갈 때 변비가 많이 생기고 변비 발생 시 유해균들이 대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는 점에서 산양분유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소 품종부터 고려한 저지분유…선택 폭↑

최근에는 저지분유도 등장, 엄마들의 선택 폭이 한층 넓어졌다. 저지분유는 일반 얼룩 젖소인 홀스타인종과 아예 다른 품종인 저지종의 원유를 사용한 분유다.

저지종의 원유는 홀스타인종보다 미네랄, 비타민 등이 풍부하고 모유, 산양유에 존재하는 A2단백질 함량이 높아 소화흡수가 용이하다.

업계 관계자는 “내 아기에게 가장 잘 맞는 분유가 가장 좋은 분유라고 할 수 있지만 일반 분유를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모유수유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엄마라면 아기의 소화흡수와 장 건강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분유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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