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화된 ‘산학연병’ 클러스터에 기대감↑
최적화된 ‘산학연병’ 클러스터에 기대감↑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7.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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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승규 고대구로병원장
한승규 고대구로병원장은 “우리 병원이 다년간 쌓은 연구사업화 노하우가 위탁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G밸리 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가 국내 의료기기산업을 이끌 한국형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3대 산업 중 하나로 바이오헬스산업을 꼽으면서 산학연병(산업체-대학-연구소-병원)이 한데 모인 이른바 바이오클러스터 형성이 주요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바이오산업은 산학연병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정부주도로 다양한 형태의 클러스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아직 외국과 견줄 만한 성공사례는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대구로병원이 서울시가 추진하는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이하 G밸리센터)의 위탁운영기관으로 선정되면서 한국형 클러스터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승규 고대구로병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고대구로병원이 위탁운영기관으로 선정된 배경은.

우리 병원은 다년간 연구사업화 노하우를 축적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취약한 의료기기분야를 공략, 2005년 국내 최초로 의료기기에 특화된 별도 임상시험센터를 설립해 의료기기 개발업체의 임상시험과 시장진출을 자문해왔으며 2009년엔 보건복지부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로 공식 지정됐다.

또 국내 10개 연구중심병원 중 가장 많은 자회사(9개)를 설립했고 2019년에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 주관기관(우수한 연구역량과 인프라를 보유한 병원에 개방형실험실을 구축, 기업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보건복지부 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

- G밸리센터가 기존 클러스터와 다른 점은.

바이오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서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산학연병의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구축돼야 한다. G밸리는 의료기기기업, 대학병원, 시험평가기관, 정부기관 등이 밀집된 거의 유일한 지역으로 산학연병이 균형 있게 어우러져 있다. 반면 정부주도로 조성된 다른 클러스터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 G밸리센터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 위탁운영기관으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나.

뛰어난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의 성공적인 시장진출을 중개해주는, 한마디로 복덕방 같은 역할이다. 의료기기가 시장에 진입하려면 안전에 대한 전문가의 판단과 임상시험이 필수다. 이에 기업들은 의료기관과의 협업에 목말라 하지만 의료진과의 소통채널과 비용 부족 등으로 사실상 원활한 협업이 안 되고 있다.

G밸리 내 수많은 기업의 가려운 점을 긁어주고 시장에 무사히 진입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이다. 더욱이 우리 병원은 비유럽국가 최초로 국제의료기기 임상시험인증(ISO 14155)을 획득, 해외진출 시 필수인 안전성시험을 국내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의료기기 개발업체들의 해외시장진출을 위한 지원도 한층 원활해질 것이다.

- 그간의 연구산물 중 대표적인 성과는.

현재 가장 큰 화두인 감염병이다. 2009년 신종플루사태 이후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를 단장으로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사업단’을 총괄하며 SK케미칼과 협력, 세계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자회사 바이오젠텍(대표 진단검사의학과 임채승 교수)에서 1시간 내에 코로나19바이러스 검출이 가능한 ‘코로나19 고속다중분자진단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또 진원생명과학, 셀리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산 코로나19백신 개발 및 임상을 주도하고 있다.

- 병원이 연구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연구를 통한 새로운 치료기술이나 의료기기 개발은 수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 병원은 물론 국가 보건의료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이다. 우리 병원은 교수진의 자유로운 연구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덕분에 후배들도 선배의 연구역량을 열심히 전수받아 교수진 세대교체도 매끄럽게 이뤄지고 있다.  

- G밸리센터 오픈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앞으로의 계획은.

G밸리센터가 10월부터 성공적으로 운영되도록 내부정비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 병원은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 주관기관으로서 가장 많은 입주기업(17곳)을 확보하고 ▲VR/IoT 센서 ▲빅데이터·AI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과적인 제품 개발을 이끌어왔다. 이러한 경험들은 G밸리 소재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에 있어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G밸리센터가 국내 의료기기산업을 이끄는 한국형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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