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 폭염에 운동은 어떻게?
만성질환자, 폭염에 운동은 어떻게?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8.0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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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환자, 복용약부터 확인…저강도 운동 오래 해야
심장질환자, 낮보다 저녁에 운동, 운동강도는 서서히↑
당뇨환자, 혈당 낮추는 운동 필수지만 저혈당도 주의
만성질환자는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낮 12시부터 2시는 운동을 피해야 하며 수분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부터 천천히 시작하고 운동 후 목욕은 너무 차갑거나 뜨겁지 않은 물로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다. 하지만 무더위에 무턱대고 운동을 한다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만성질환자들이 운동 시 꼭 주의해야 할 점을 알아봤다.

■고혈압, 복용 중인 약부터 확인

고혈압환자는 운동 전 의료진에게 복용하는 약에 대해 주의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치료제가 운동 중인 몸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베타차단제는 우리 몸의 저혈당 인지 능력을 떨어뜨려 정상 혈당으로 돌아오는 속도를 더디게 한다. 운동을 하면 혈당이 내려가기 때문에 베타차단제를 복용하는 경우 저혈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환자는 주스나 사탕 등으로 당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또 베타차단제는 체온조절을 어렵게 만들어 온열질환 발생위험을 높인다. 만일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알파차단제나 칼슘이온차단제, 혈관확장제 등의 치료제는 운동 중 갑작스러운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정리운동을 오래 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환자는 낮은 강도에서 오래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 특히 걷기나 가벼운 조깅은 혈압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린다. 하지만 높은 강도의 운동은 최고 혈압(수축기 혈압)을 260mmHg 이상으로 상승시킨다. 따라서 머리가 하체보다 아래를 향하는 운동(거꾸로 매달려 윗몸 일으키키 등), 지나친 중량 운동은 삼간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대희 교수는 “중량 운동을 한다면 가벼운 무게를 15~20회 정도 반복해 들어 올리는 것이 좋고 준비운동과 정리 운동은 필수”라며 “동작 시 숨을 멈추지 않고 내쉬면서 호흡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심장질환자, 운동 중 이상증상 있으면 즉시 병원

심장질환자는 아침보다는 저녁에 활동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는 자는 동안 줄어든 교감신경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온이 가장 높은 한낮에 오래 활동하면 맥박수가 올라가거나 부정맥이 발생하는 등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운동을 할 때는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을 섭취해야 한다. 150~200ml의 수분을 규칙적으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한꺼번에 600ml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면 메스꺼움을 느끼고 호흡이 제한될 수 있다. 또 균형 잡힌 식단으로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주일에 3~5회 씩 30~60분간 빨리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갑작스럽게 하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단계적으로 운동량을 늘린다.

김대희 교수는 “운동 중 가슴이 조이는 통증, 어지러움, 실신,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심장질환자는 증상을 방치하면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운동 후에 급하게 찬물로 씻는 것도 삼간다. 더운 날씨에 확장됐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 심장병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환자, 혈당 상승과 저혈당 모두 주의해야

당뇨환자는 혈당관리를 위한 운동이 필수다. 운동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작용을 활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켜 비만을 개선하는 유산소 운동, 다리의 큰 근육을 사용하는 걷기, 등산, 자전거타기, 줄넘기, 계단 오르기 등이 좋다. 바람직한 운동 빈도는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회당 30~60분이다. 강도는 서서히 시작해 약간 힘들다고 느낄 정도까지 하는 것이 좋다. 체중 감량이 필요한 환자는 중간 강도의 운동을 1시간 한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에 많은 양의 포도당과 수분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저혈당이 되면 온몸이 떨리고 기운이 빠진다. 식은땀이 나고 심장이 뛰면서 불안감이 엄습하고 입술 주위나 손끝이 저리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설탕물을 100cc 정도 마시거나 알사탕 2~3개를 섭취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 즉시 병원에서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운동은 식후 1~2시간 안에 해야 혈당 상승과 운동 중 저혈당도 예방한다. 인슐린 주사를 맞는 환자는 혈당 수치가 일정하게 유지되게 매일 비슷한 시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단 당뇨 합병증이 있으면 고강도의 장시간 운동은 피한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 교수는 “운동 시 통풍이 잘 되고 부드러운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만약 발에 합병증이 있으면 걷기 운동은 피해야 한다”며 “운동 계획을 세울 때 담당 의사와 상의해 운동 종류와 강도를 정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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