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세균성식중독’ 주의…물 충분히 마셔야 회복 빨라
여름철 ‘세균성식중독’ 주의…물 충분히 마셔야 회복 빨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8.0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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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등 다양한 식중독균
기본 치료는 빠져나간 수분·전해질 보충
조리 전~조리 시~음식보관까지 각별히 주의
식중독균은 기온이 높으면 자라나기 쉽다. 따라서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음식 조리 전부터 조리 시, 음식 보관까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난히 더운 올여름. 최근 발생한 한 프랜차이즈 김밥집 관련 식중독환자가 4일 기준으로 130명을 넘어서면서 여름철 음식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들은 기온이 높으면 기승을 부린다. 특히 여름철에는 여러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세균성식중독 발생위험이 높다. 살모넬라(장티푸스, 파라티푸스), 황색포도알균, 장출혈성 대장균, 장염비브리오 등이 대표적이며 균별로 발생하는 음식과 증상 발현시간이 조금씩 다르다.

▲살모넬라균=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거나 감염된 동물이나 환경에 접촉했을 때 감염된다. 특히 달걀, 우유 등에 의해 잘 발생한다. 음식 섭취 후 8~48시간 뒤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황색포도알구균=육류 및 그 가공품과 우유, 크림, 버터, 치즈 등을 재료로 한 유제품, 김밥, 두부 등에 의해 잘 발생한다. 음식 섭취 후 1~5시간 뒤에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음식을 가열해도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청결한 조리도구와 위생장갑을 착용하는 등 조리 전부터 주의가 필요하다.

▲장출혈성 대장균=이 균은 독소를 생성해 대장 점막에 손상을 준다. 주로 오염된 쇠고기를 충분한 온도로 가열하지 않고 조리해 감염된다. 음식 섭취 후 12~72시간 뒤에 증상이 나타난다. 예방을 위해서는 다진 고기는 중심부 온도가 약 74도 정도 되었을 때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하는 것이 좋다.

▲장염 비브리오균=생선회, 굴, 낙지 등 날것을 먹은 후 잘 발생한다. 특히 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곳에 비브리오균이 많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잡은 생선을 날로 먹으면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또 복통, 구토, 설사, 발열 등 일반적인 식중독증상과 함께 주로 하지에 발진, 수포 등 피부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휴가지에서 생선을 먹은 후 고열, 구토, 복통, 피부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는 “비브리오균은 높은 염분농도에서도 오랫동안 살 수 있어 짭짤한 젓갈을 먹고도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며 “여름철에는 젓갈 섭취와 보관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간경화증 등 만성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비브리오균 감염 시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비브리오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물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증상 악화돼

식중독에 걸리면 구토나 설사로 수분과 전해질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전신이 무기력해진다. 일반적으로 음식물은 소화관 내에서 각 영양소로 잘게 분해·흡수된다. 하지만 음식물에 독소나 세균이 있으면 우리 몸은 구토나 설사로 어떻게든 이들을 빨리 내보내려 한다. 즉 가장 힘든 증상이지만 구토와 설사는 해로운 물질을 내보내려는 우리 몸의 노력이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최정민 교수는 “따라서 식중독 치료의 기본원칙은 빠져나간 수분과 전해질 손실을 보충하는 것”이라며 “환자들은 음식이나 물을 마시면 증상이 더 심해질까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물을 마시지 않으면 탈수로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고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신다고 설사가 심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식중독에 걸리면 이온음료나 물을 하루 1리터 이상 꼭 마시는 것이 좋다”며 “다만 구토나 복통으로 수분섭취가 불가능하면 수액주사로 수분 보충이 필요하며 심한 경우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인위생 철저히, 조리도구도 분리해서 사용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하는 것은 물론, 집단식중독 예방을 위해 조리종사자와 식재료 운반자 등의 건강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조리도구 관리와 음식보관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가정에서는 칼, 도마, 재료를 흐르는 물에 세척 후 사용하고 칼, 도마 등 조리도구는 채소용, 고기용, 생선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한다. 특히 최근에는 닭 내장에 기생하고 있는 캠필로박터균에 의한 식중독도 늘고 있다. 닭을 집에서 조리해 익혀 먹어도 손질과정에서 도마와 칼 등에 균이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어 다른 식재료를 손질할 때는 새로운 조리도구를 사용하고 닭을 손질한 조리도구는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젖은 행주도 오랫동안 방치하면 균이 자라날 수 있다. 행주는 삶고 건조해서 사용하고 일회용타월이나 물티슈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고기나 어패류는 조리할 때 반드시 내부까지 완전히 익힌 후 섭취하고 날것으로 섭취하는 채소류는 중성세제 소독제에 담근 후 2~3회 이상 흐르는 수돗물에 헹군다.

무엇보다 여름철에는 음식을 남기지 않을 만큼 적당히 준비하고 남을 경우 냉장고에 바로 보관해야 하며 찌개나 국은 한 번 더 끓여서 보관한다. 김밥 등 조리식품은 구매 후 4시간 이내에 빨리 먹고 음료수도 개봉 후 되도록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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