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까지 위협하는 ‘삼킴장애’…어떻게 극복할까
생명까지 위협하는 ‘삼킴장애’…어떻게 극복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8.0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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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발생위험↑…뇌졸중 등 질병도 영향
방치 시 흡인성폐렴 등 중증합병증으로 악화
본인에게 적합한 식이·재활 빨리 시작해야

음식물을 삼키는 것. 매우 자연스럽고 단순한 동작이라 생각될지 몰라도 이 한 번의 동작을 위해 우리 몸의 많은 기관이 동원된다. 뇌신경 12개 중 6개가 사용되며 무려 50여개 쌍으로 된 근육들이 정교하게 조절된다고. 하지만 노년기 또는 어떤 질병으로 인해 이 과정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이를 삼킴장애(연하장애)라고 한다.

삼킴장애가 발생하면 단순히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흡인성폐렴 같은 중증합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고 기도폐쇄로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삼킴장애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특히 노년기에는 삼킴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 가족들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음식을 씹고 삼키는 데 관여하는 삼킴근육(입, 혀, 턱, 식도, 기도에 있는 근육)이 전반적으로 약해지기 때문. 뇌졸중, 신경근육질환, 근감소증, 파킨슨병, 치매 등 어떤 질병이 삼킴장애의 원인일 수도 있어 검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킴장애의 진단을 위해서는 여러 검사를 시행해볼 수 있다. 먼저 삼킴곤란 증상 및 삼킴 후 목소리변화, 목에 음식물이 남아있는 이물감이 있는지 등 환자에게 병력청취를 시행한다. 이후 뇌신경검사, 저작근의 근력 및 혀의 움직임, 구역반사, 호흡기능 같은 신체검사 등을 진행한다.

음식물이 넘어가는 과정을 영상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비디오투시 연하검사로 조영제가 포함된 실제 음식물을 환자에게 삼키게 하면서 여러 방향에서 투시를 통해 분석하는 방법이다. 음식물이 기도로 흡인되는지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삼킴장애로 확진되면 환자에게 맞는 식이와 식사자세, 연하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킴장애는 신체·정신적으로 두루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만큼 정확한 진단 후 적합한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재활의학과 이숙정 교수는 “삼킴장애 진단 이후에는 적절한 식이처방 및 재활치료가 필요하다”며 “구강위생 및 치아관리, 충분한 영양·수분공급을 염두에 두고 환자 상태에 맞는 식이방법을 안내한다”고 말했다.

아예 입으로 식사가 불가능한 환자들은 코에서 인두기를 거쳐 위까지 약 60~70cm 길이의 비위관을 삽입하며 2~6개월 이상 장기간 삽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위루술을 시행한다.

입으로 먹을 수 있는 환자의 경우 연하 보조식이를 처방해 식이점도 정도를 조절한다. 수분이 기도로 흡인되는 경우 연하제를 사용해 점도를 조절할 수 있다.

구강식이, 즉 음식을 씹어 식도로 넘기는 과정을 위해서는 환자의 삼킴곤란 정도에 따라 턱 당기기, 머리 돌리기·기울이기, 상부 성문 연하법 등 음식물을 안전하게 삼킬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삼킴장애 재활치료로는 연하근육을 자극하는 전기자극법, 성대 내전운동, 호흡근강화운동 등을 시행한다.

이숙정 교수는 “음식을 섭취한다는 것은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단순한 의미에 그치지 않고 정신적·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즐거움을 주는 중요한 생활의 일부분을 차지한다”며 “무엇보다 삼킴장애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증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식이와 재활을 꾸준히 시행해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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