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금연구역 내 흡연 부추긴다
궐련형 전자담배, 금연구역 내 흡연 부추긴다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8.09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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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조홍준 교수팀, 성인 7000명 담배 사용 실태 분석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대부분이 금연구역에서 전자담배를 몰래 사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무분별한 사용이 간접흡연 피해를 증가시킬 수 있는 만큼 보다 세밀한 금연정책이 요구된다.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이철민·강북삼성병원 기업건강연구소 이정아 교수.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이철민·강북삼성병원 기업건강연구소 이정아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내 성인 7000 명의 흡연 실태를 분석한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8명이 금연구역에서 전자담배를 몰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일반 담배부터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까지 여러 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다중 사용자가 궐련형 전자담배를 몰래 사용하는 비율은 85%를 넘었다.

금연구역 내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실태 분석(2021년)

연구팀은 온라인 설문조사 기관 엠브레인에 등록된 국내 만 20~69세 성인 7만 명을 무작위로 추출, 담배 사용 실태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2018년 11월 한 달 간 실시했다.

최종적으로 모인 7000명(평균 연령 42.3세)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적이 있거나 현재 사용 중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574명이었다. 이 가운데 79.2%가 최근 한 달 동안 금연구역 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했다. 

일반 담배부터 액상형, 궐련형 전자담배를 모두 사용하는 삼중 사용자 중 85.7%가 궐련형 전자담배를 몰래 사용했으며 궐련형 전자담배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사람에 비해 몰래 흡연하는 비율이 1.2배 높았다.

연구팀은 여러 종류의 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은 대체로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 몰래 사용하기 쉬운 궐련형 전자담배를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몰래 사용하는 장소는 집안이 51.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차 안(45.3%), 실외 금연구역(36.1%), 직장 실내(25.5%), 술집(23.3%), 식당(16%) 순으로 빈번했다.

금연정책에 대한 이해 부족과 불편함, 흡연에 대한 생리적인 욕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금연구역의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을 부추긴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연구 책임자인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 교수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가열될 때 니코틴과 독성 화합물을 포함한 에어로졸(기체에 부유하는 매우 미세한 액체나 고체 입자)을 발생시켜 간접흡연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며 “금연정책을 보다 세밀하게 적용해야 하며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궐련형 전자담배도 금연구역 내 사용이 불가하다는 사실을 홍보 캠페인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담배 규제(Tobacco Control, 피인용지수 7.552)’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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