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인도 코로나19 극복에 적극 동참해야”
“지역 경제인도 코로나19 극복에 적극 동참해야”
  •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 승인 2021.08.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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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철호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

· 코로나19 팬데믹, 지역경제 생태계 지형 바꿔
· 지역 영세자영업자 생계유지대책 마련 절실해
· 코로나19 계기로 사회·경제적 체질 개선 필요

 

강철호 부회장은 “코로나19 피해업종 지원에 이제 민간기업도 힘을 보태야 한다”며 “지금의 난국은 누구 하나가 아닌 모두가 힘을 합쳐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녁에 동네를 산책하거나 아침 출근길에 골목을 지나다 보면 가게들이 한 집 건너 폐업을 했더라고요.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벌써 2년이 다 돼 갑니다. 정부, 지자체 모두가 합심해 지금의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4월부터 제24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단에 이름을 올리며 코로나19 극복을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선 강철호 부회장.

자동차·산업용 고무제품을 생산·수출하는 대헌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그는 12일 기자와 만나 “부산시민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백신접종이 시급하다”며 “다소 불편함이 있어도 정부, 지자체의 방역수칙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합제한 및 금지업종 등 방역수칙 강화로 피해가 큰 업종에 대해서는 정부, 지자체뿐 아니라 부산을 대표하는 중견기업들도 두 팔 걷고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관(官)이 주도했던 코로나19 피해업종에 대한 지원을 민간기업 차원에서도 함께 해야 한다는 주장은 신선한 발상으로 평가받는다.

강철호 회장은 “기업도 경험해본 사람이 특성을 잘 알듯이 주변에 코로나19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많은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보면서 더 이상 관 주도의 지원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영세상인 시름, 더는 지켜보기만 할 순 없어

최근 부산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여명을 훌쩍 넘으면서 이달 1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전면시행 중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각지의 피서객을 맞았던 부산지역 대표해수욕장들까지 ‘일시폐장’ 조치가 내려졌다. 이제 부산시도 수도권처럼 외부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 것이다.

현재 부산시의 거리두기 강화 조치는 지역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을 끼치고 있다. 특히 중소형 음식점, 호프집, 카페, 숙박업소 등 영세상인들의 주름이 점차 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여기저기서 “더 이상은 버틸 여력이 없다”며 희망 잃은 신음소리가 퍼지고 있다.

강철호 부회장은 “코로나19가 지역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기 전 선제적 대응을 못한 점도 아쉽지만 지금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상처 난 부위를 빨리 살피고 치유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소상공인의 고통을 속히 달래지 못하면 한때 건강했던 부산경제의 옛 모습을 쉽게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힘겨웠던 1997년 IMF위기도 시민의 힘으로 이겨낸 만큼 지금의 난국도 방역당국과 부산시민이 힘을 모은다면 반드시 극복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30년 수출제조업체 이끈 ‘수출역군’

30여년간 대헌을 운영하고 있는 강철호 부회장은 1990년 1인기업으로 창업했다. 현재 중국 칭다오에 제조공장을 둔 이 회사는 벤츠, 비엠더블유, 아우디, 폭스바겐, 포드, GM 등 세계 유명자동차브랜드에 자동차·산업용 고무제품을 전량 수출하고 있다.

수출기업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것도 그만의 뚝심이 있어서였다. 강철호 부회장은 “지난 30여년 외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바탕이 기술력과 거래처에 쌓았던 신뢰”라고 밝혔다. 그동안 IMF 외환위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등 고비 때마다 어려움을 극복했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그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코로나19 팬데믹도 결국 극복하고 넘어야 할 산이지 피해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라며 “결코 좌절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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