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여름철불청객 ‘냉방병’ 리포트…바로 알고 이겨내자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여름철불청객 ‘냉방병’ 리포트…바로 알고 이겨내자
  •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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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올여름은 예년보다 더위가 늦게 갑작스레 찾아왔고 낮부터 밤까지 고온다습한 열대야가 장기간 지속하고 있다. 여러 지역에서 열대야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하니 더위의 위세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이런 날씨에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반려동물도 냉방병에 걸려 여러 증상으로 동물병원에 방문해 치료받곤 한다. 필자가 최근 한 달 동안의 차트를 확인해 보니 특히 이번 여름엔 여러 케이스의 심각한 증상을 보인 반려동물이 예년보다 유난히 많았다.

냉방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 재채기, 콧물 등 호흡기증상과 ▲온열중추 이상에 의한 침울, 기력저하, 식욕부진 등 전신증상 ▲소화기능 저하에 따른 구토, 설사, 소화불량 등이다.

특히 고양이는 호흡수가 늘어나고 불안정해지며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개구호흡을 보이기도 해 심장병, 천식, 폐질환 등과 혼동되기도 한다. 가끔 심하면 쉰 목소리를 내고 목소리가 작아지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고양이도 있었다. 호흡기증상이 있는 고양이 중 일부는 눈곱, 결막염 등 안증상이 동반돼서 안약을 처방한다.

냉방병의 원인은 에어컨 및 선풍기의 장시간 사용, 실내외 큰 온도 차, 건조한 공기에 노출돼 생기는 호흡기점막의 염증이다. 에어컨필터 청소가 미흡해 세균, 진균 등이 자라면서 호흡기점막으로 침범하는 경우도 있다. 또 얼음물 쿨매트의 과다 사용, 차가운 바닥에 장시간 머무르는 행위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호흡기가 약한 단두종 개와 고양이, 면역이 취약한 동물(어리거나 고령인 경우)은 냉방병에 더 쉽게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평소 기관허탈을 앓는 반려동물은 냉방병이 동반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호흡곤란이 극심해질 수 있어 주치의에게 미리 처방받아 이 기간을 잘 넘겨야 한다.

냉방병의 치료는 대부분 호흡기·소화기·전신증상에 대한 대증요법으로 이뤄진다. 일부에서는 폐렴 등으로 진행할 수 있어 방사선검사로 확인한 후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 구토, 설사, 식욕부진이 심한 반려동물은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혈액검사, 췌장염검사, 원충감염 검사 등을 진행하고 탈수, 전해질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해 입원처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처럼 여러 증상을 유발하는 냉방병은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해야 할까?

1. 우선 에어컨을 가동할 땐 실내외 온도 차를 5~6도 사이로 유지한다(적정온도 26~28도).

2. 에어컨필터를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가동 시 3~4시간에 한 번씩 환기해주는 게 좋다.

3.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장시간 직접 쐬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4. 기온이 27도 이하로 떨어지는 밤에는 에어컨, 선풍기 가동을 중단한다.

5. 신체 컨디션 유지를 위해 더운 시간을 피해 적절히 운동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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