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경화증환자, 앙카(ANCA) 연관 혈관염도 신경써야
전신경화증환자, 앙카(ANCA) 연관 혈관염도 신경써야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8.1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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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 하장우 전임의 연구팀이 전신경화증환자 중 자가항체인 앙카(ANCA)가 검출된 경우 추적관찰 동안 앙카 연관 혈관염 발생 여부도 챙겨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 하장우 전임의 연구팀이 전신경화증환자 중 자가항체인 앙카(ANCA)가 검출된 경우 추적관찰 동안 앙카 연관 혈관염 발생 여부도 챙겨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장기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전신경화증환자는 검사를 통해 자가항체인 앙카(ANCA)가 검출된 경우 추적관찰 동안 앙카 연관 혈관염 발생 여부도 챙겨야 한다는 국내 첫 연구가 발표됐다.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 하장우 전임의 연구팀은 17일 류마티스학 국제저널인 ‘CER IF 4.473’에 ‘국내 단일기관에서 확인한 전신경화증환자에서 앙카 양성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게재한 것.

전신경화증과 앙카 연관 혈관염은 희귀한 자간면역질환이다. 전신경화증은 콜라겐이 지나치게 생성·축적돼 피부 일부분이 비대칭적으로 딱딱하게 변하거나 폐, 심장, 위장관, 신장 등 여러 장기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표적 합병증으로 폐동맥고혈압과 간질폐렴, 음식물이 장을 타고 잘 내려가지 않는 위장관 배출지연이 있다.

앙카 연관 혈관염은 현미경적다발혈관염, 육아종증다발혈관염 및 호산구성육아종증다발혈관염(척-스트라우스증후군)을 포함하며 몸 구석구석까지 퍼져있는 모세혈관과 같은 작은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전신질환이다. 이로 인해 환자의 주요장기에 염증과 손상이 발견되며 침범하는 장기에 따라서 고열, 관절통, 근육통, 피부발진 등 가벼운 증상부터 신부전, 객혈,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각한 증상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문제는 진단이 매우 어렵고 까다로워 환자들이 진단방랑을 겪는다는 것이다. 앙카 연관 혈관염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환자의 10~20%는 사망하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만일 적절한 시간에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환자의 70~80%는 질병활성도가 매우 낮은 ‘관해’ 상태에 도달한 만큼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에서 2004년 6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진단된 전신경화증환자 중 미국과 유럽의 류마티스학회에서 제안한 전신경화증 진단분류기준에 맞고 전신경화증 진단 시 앙카검사를 받은 환자 중 앙카 거짓 양성을 보일 수 있는 전신질환이나 약 복용 환자는 제외하고 총 17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2세로 177명 중 23명은 남성이었고 앙카환자는 36에서 양성이었다. 이는 최근 호주에서 최근 발표한 전신경화증 환자의 약 8.9%에서 ANCA가 검출된 연구결과보다 높은 수치였다. 즉 우리나라 전신경화증환자 중 앙카 양성률은 백인보다 높다는 뜻이다. 또 호주의 연구결과와 달리 우리나라 전신경화증환자에서 앙카 양성이 심각한 합병증 및 사망빈도와 의미 있는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진단 시 앙카가 검출됐던 전신경화증환자 36명 중 3명은 추적관찰 동안 폐, 신장, 신경침범 증상을 보여 해당 장기의 조직검사를 시행해 앙카 연관 혈관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비율은 약 2.6%로 호주와 영국 연구에서 조사된 0.23~1.6%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즉 우리나라 전신경화증과 ANCA 연관 혈관염 동반 비율이 서양보다 높은 셈이다.

이상원 교수는 “우리나라 환자에서 전신경화증 진단 시 앙카가 양성으로 검출된 환자에서 앙카 연관 혈관염으로 진행된 비율은 2.6%로 무시할 수 없는 수치”라며 “폐, 신장, 신경 등 주요장기에 앙카 연관 혈관염과 비슷한 증상이 있을 때는 조직검사 등의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앙카 연관 혈관염의 동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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