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블랙헤드 제거화장품, 돈 낭비 없이 선택하기
[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블랙헤드 제거화장품, 돈 낭비 없이 선택하기
  •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fk0824@k-health.com)
  • 승인 2021.08.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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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누구나 학창 시절 거뭇거뭇한 블랙헤드를 손톱으로 밀어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검은색으로 덮인 피지가 손톱에 밀려 나올 때의 그 쾌감이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새까매진 콧잔등을 보면서 체념했던 기억도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블랙헤드’를 치면 세안제와 스크럽, 흡착하는 마스크팩, 롤링스틱까지 블랙헤드를 제거하는 다양한 제품을 찾을 수 있다. 게다가 레이저를 이용한 병원시술까지 등장한 것을 보면 소비자들의 블랙헤드에 대한 고민이 어느 정도인지 미뤄 짐작된다. 

블랙헤드는 피지선에서 분비된 피지와 주위 각질이 모공 속에서 서로 엉겨 붙어 검게 변한 것이다. 즉 피지 등이 공기에 산화되면서 검은색으로 변해 지저분하게 보이며 특히 T존을 중심으로 많이 발생한다. 

적당히 분비되는 피지는 피부장벽역할을 해 피부를 보호하고 윤기를 더한다. 하지만 피지가 지나치게 많으면 여드름유발가능성을 높이고 모공도 넓어진다. 넓어진 모공에 피지가 쌓일수록 검게 산화되면서 지저분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천연피부보호막이다. 이 때문에 블랙헤드를 없애기 위한 다양한 화장품이 시판되는 것이다. 

하지만 블랙헤드를 없애는 화장품이나 기구로 피지를 제거해도 물리적으로 모공 자체가 작아지기 어려울 뿐 아니라 피부자극요인으로 작용한다.피지를 제거하면 피부방어기제로 인해 피지가 더 많이 분비된다. 결국 블랙헤드를 없애려는 수고가 모공을 오히려 더 자극해 악순환을 반복하는 셈이다.

블랙헤드를 없애준다는 화장품이나 기구를 고를 때는 사용방식보다 원리와 성분을 파악해 접근하면 보다 선택하기 쉽다. 

블랙헤드를 없애주는 화장품성분은 BHA(Beta Hydroxy Acid)로 화학적 각질제거화장품에 많이 쓰인다. 블랙헤드는 피지성분이 모여 산화된 기름성분으로 볼 수 있다. BHA는 거뭇한 블랙헤드는 물론 화이트헤드의 각질도 연화시켜 피부자극을 최소화하면서 자연스레 피지와 두꺼운 각질을 녹인다. 

이때 기억해야 할 것은 BHA와 비슷하지만 AHA성분의 경우 수용성 각질을 제거하기 때문에 지용성인 피지를 제거하는 데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오일이 함유된 화장품도 피지제거에 도움이 된다. 오일, 즉 기름과 물은 섞이지 않지만 기름과 기름은 서로 잘 섞이는 원리를 이용해 블랙헤드의 피지를 녹이는 방식이다. 시중에는 다양한 식물성오일부터 아로마오일, 유기농오일 등이 판매되고 있지만 결국 오일끼리 녹여내 씻어내기 때문에 굳이 고가일 필요는 없다.

오일이나 BHA성분의 화장품을 활용하면 자극은 덜면서도 효율적으로 블랙헤드를 제거할 수 있다. 따라서 블랙헤드를 제거하는 화장품을 따로 구입할 필요 없이 현재 갖고 있는 화장품 중 BHA성분이 함유돼 있거나 오일화장품을 활용하면 된다. 

크림형태의 BHA화장품인 경우 러빙한 뒤 가볍게 폼세안을 하면 되고 얼굴 클렌징오일을 블랙헤드 제거에 집중적으로 사용하면 된다. 이처럼 성분과 원리에 집중하면 손쉽게 있는 화장품을 활용할 수 있는 데다 돈도 절약할 수 있다. 이제 온·오프라인에서 블랙헤드 제거화장품을 찾는 수고에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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