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빛나는 노인의료복지기관으로 우뚝설 것”
“사람이 빛나는 노인의료복지기관으로 우뚝설 것”
  •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 승인 2021.08.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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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염순원 부산 은경의료재단 이사장

1:1 맞춤재활치료 통해 노인환자 가정복귀율 제고
부산 유일의 요양병원 호스피스완화시범기관 지정
환경보호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펼치기도

염순경 이사장은 “우리 재단의 핵심가치와 목표 실현을 위해 부단히 노력, 고령사회 요양병원의 본보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에 기반을 둔 의료법인 은경의료재단은 2004년 의료, 생명, 복지의 3대 이념을 토대로 설립됐다. 구체적으로 ▲쾌적한 진료환경, 최신장비 도입을 통한 의료전문화 추구 ▲생명의 소중함, 빛나는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 병원 육성 ▲고객, 병원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복지사회 구현이 은경의료재단의 3대 핵심가치다.

인창대연요양병원에서 만난 염순원 은경의료재단 이사장은 “인창은 사람(人)이 빛나는(彰) 곳을 뜻한다”며 “노인의료복지의 큰 뜻을 펼치는 의료시설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요양병원의 특성상 다양한 환자들이 모여 있다”며 “병원 한 곳당 환자와 직원을 합치면 800~900명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은경의료재단은 인창요양병원(570병상), 인창대연요양병원(355병상), 인창동구노인요양원(144병상)을 운영 중이다.

2004년 2월 개원한 인창요양병원은 부산 도심 한복판인 초량역 9번 출구 바로 앞에 자리 잡았고 당시로서는 상당한 규모인 211병상을 갖췄다. 내과, 신경과, 신경외과 전문의를 비롯해 한의사가 함께하는 양한방 협진 요양병원을 구축해 주목받기도 했다. 또 가정간호를 시행, 퇴원환자를 끝까지 돌보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인창요양병원은 그동안 부산대·인제대 의과대학 및 각 대학 간호학과와 노인전문간호사과정, 노인전문석사과정 실습협약을 체결하는 등 체계화와 전문화에 집중했다. 부산대학교병원,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과는 협력병원협약도 체결했다.

4대 목표 수립…요양업계 선도 역할

인창요양병원, 인창대연요양병원은 앞선 의료시술, 우수한 의료진, 친절한 의료서비스를 기반으로 4대 목표를 수립해 시행 중이다. 첫째, 일대일 개별 맞춤재활치료를 통한 지역사회 복귀율 제고다. 과거 환자가 입원하면 사망할 때까지 있는 곳으로 인식됐던 요양병원의 이미지를 탈피, 체계적 재활을 통해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를 지원하겠다는 것.

둘째, 아급성기 중환자의 집중치료다. 현재 대학병원에서 퇴원하는 중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집중치료실을 운영,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공호흡기, 환자감시모니터를 통해 중앙환자 감시시스템, 자체 영상의학실, 진단검사의학실 등을 통해 50병상의 집중치료병상을 운영 중이다.

셋째, 신체구속을 최소화한 치매병동 운영이다. 병동 전체를 치매안심병동으로 지정해 신체구속을 최소화하면서 해당병동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14년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넷째,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운영이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요양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시범사업기관으로 호스피스완화의료제도 정착에도 앞장서고 있다. 다음은 염순원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은경의료재단이 노인복지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수립했다고 들었다.

2004년 법인 설립 당시만 해도 요양병원은 공기 좋은 외곽에 위치한 작은 병원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김말순 초대이사장의 생각은 달랐다. 어르신들이 입원하는 병원일수록 도심과 가까이 있어야 하고 규모도 커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응급상황 발생 시 대학병원으로의 신속한 이송과 자녀 등 보호자의 손쉬운 방문이 가능해서다. 또 입원환자가 걷거나 휠체어로 이동해 각종 생필품을 살 수 있어야 하고 도심에 살던 환자들이 사람, 차량 등을 보면서 외로움을 덜 느끼게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또 다양한 증상의 입원환자들을 돌보려면 일정규모 이상 병상을 확보해야 내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 전문의를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규모가 커야 했다.

- 의료재단 설립 당시 양한방협진은 흔치 않았을 텐데.

지금은 대부분의 요양병원이 양한방협진을 하고 있지만 2004년 당시만 해도 요양병원 자체가 흔치 않던 시기였다. 요양병원에 입원 전 어르신들의 한방치료사례가 많아 양한방을 병행하게 됐다.

- 최근 고고 챌린지 같은 환경보호캠페인, 기부 등을 이어오게 된 계기는.

초대이사장의 경영철학 중 하나가 ‘나눔은 이웃을 돕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베푸는 것’이다. 은경의료재단 산하 병원이 개원 이래 나눔을 계속 실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매년 어버이날 관내경로당에 물품을 제공하고 독거노인을 위한 연탄나눔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폭우로 피해를 입거나 코로나19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들을 위해 성금도 기탁했다.

환경보호에도 관심이 커 2013년부터 개원기념일에 에코부산프로젝트 희망나무심기를 통해 매년 수백주의 나무를 기증하고 있다. 또 캘리포니아의 엄격한 환경기준을 거친 ‘ZERO-VOC’ 색소를 사용함으로써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아토피 및 비염환자들에게 무해한 친환경페인트·바닥재를 사용하고 있다. 그야말로 친환경 힐링병원을 목표로 하나씩 바꾸는 중이다.

- 코로나19로 요양병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는 요양병원에 정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늘 보호자 방문으로 북적대던 원무과, 옥외정원은 썰렁해졌다. 마스크 착용으로 답답함을 호소하는 고령환자도 많고 요양보호사들은 늘 땀을 비 오듯 쏟고 있다. 이런 어려운 여건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끊겼다.

최근 델타변이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 언젠가 다시 병실에서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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