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키토식단’…건강엔 글쎄
뜨는 ‘키토식단’…건강엔 글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8.2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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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체중감량효과만 있을 뿐
장기간 지속하면 건강에 큰 위협
키토식단은 단기간의 체중감량효과만 있을 뿐 장기적인 효과는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오래 유지하면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 이후 부쩍 체중이 증가한 사람들이 늘면서 ‘키토제닉식단(이하 키토식단)’이 인기다. 키토식단은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을 늘리는 일명 ‘저탄고지’식단.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간의 체중감량효과만 있을 뿐 오래 유지하면 건강이 크게 상한다고 우려를 표한다.

■체중감량효과 있지만 장기간 유지 어려워

우리 몸은 탄수화물 섭취가 줄면 지방에서 케톤이라는 물질을 생성, 포도당의 대체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즉 지방을 주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열심히 태우기 때문에 체중이 감소하는 것이다. 이를 ‘키토(케토)시스’상태라고 한다.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범택 교수는 “키토식단은 조기포만감을 유도해 식욕을 억제하기 때문에 빨리 감량할 수 있지만 장기효과는 불투명하다”며 “무엇보다 한국인의 식문화와 맞지 않아 선행연구에서도 중단율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키토식단은 생각만큼 간단치 않다. 일반다이어트식단보다 탄수화물(10%), 단백질(20%), 지방(70%) 섭취비율이 엄격하며 다이어트 시 이른바 ‘치팅데이(주 1~2회 정도는 먹고 싶은 것을 먹는 날)’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지방 과다섭취로 심혈관질환‧지방간 위험↑

몸에 각종 이상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경실 교수는 “키토식단을 하면 몸이 케톤으로 주에너지원을 변환하면서 구토, 두통, 피로, 불면, 변비 등 이른바 키토플루(감기)증상이 나타난다”며 “게다가 지방을 늘리고자 고기를 주로 먹으면 포화지방산 과다로 지방간이 악화되고 동맥경화로 인해 심혈관질환위험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키토식단은 심혈관질환자(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에게는 특히 위험하다. 또 지방 및 단백질 과다섭취는 신장에 부담을 줘 신장기능이 약한 사람도 피해야 한다. 불면증이나 우울증환자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섣불리 시도해선 안 된다.  

전문가들은 굳이 키토식단에 도전하고 싶다면 질병 없는 20~30대에 한해 단기간만 할 것을 당부한다. 김범택 교수는 “무조건 지방섭취비율을 높이면 위험하기 때문에 의사나 영양사의 지도 아래 식단을 구성하고 1~2주 정도만 짧게 해야 한다”며 “키토식단은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기 때문에 근육손실도 동반돼 주 2회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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