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경이행기 5년 관리가 노년 30년 건강 결정
완경이행기 5년 관리가 노년 30년 건강 결정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8.26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정출혈 있을땐 즉시 치료를
호르몬 등 내과질환 추적 관찰
완경 이후 평생 3분의 1이 넘는 시간을 건강하기 보내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과 정기검진 등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완경 이후 평생 3분의 1이 넘는 시간을 건강하기 보내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과 정기검진 등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의 기대수명은 86.3세다. 완경(폐경)이 평균 50세임을 감안하면 완경 이후에도 35년 이상 수명이 남아있다. ‘완경기(폐경기)’는 1년 동안 생리를 하지 않을 때 진단하며 완경 전 평균 5년 동안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완경이행기’라고 한다.

■완경 시작 전 증상 나타나

배란이 원활하지 않아 출혈이 생기는 ‘무배란성 부정출혈’이 대표적 증상이다. 급성기에는 열성홍조, 발한, 수면장애, 심장 두근거림, 불안 및 우울감 등이 생긴다. 급성기가 지나면 비뇨생식기 위축에 따른 질 건조와 성교통, 콜라겐소실로 인한 피부노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심소현 교수는 “완경이행기에는 부정출혈 외에 다른 질환으로도 출혈이 많을 수 있다”며 “생리를 2주 이상 하거나 생리량이 2배 이상 늘었다면 반드시 진단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완경이행기증상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특히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되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골다공증 등 내과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심소현 교수는 “내과질환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완경이행기에 들어섰다면 검진으로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년 신체검사, 유방검진, 부인과진찰, 자궁경부암검사, 갑상선호르몬과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을 포함한 피검사, 골밀도검사 등을 받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해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르몬치료, 효과적 증상완화

치료는 크게 호르몬치료와 비호르몬치료로 나뉜다. 호르몬치료는 에스트로겐을 보충하는 요법이다. 에스트로겐 단독 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톤을 병합한다. 호르몬치료는 안면홍조 개선에 뛰어난 효과가 있으며 안면홍조와 함께 나타나는 수면장애, 불안, 집중력 감소, 감정기복과 피로도 완화시킨다.

하지만 유방암, 자궁내막암, 호르몬성 악성종양, 비정상 출혈, 혈전색전증, 간질환, 심한 편두통이 있으면 호르몬치료가 어렵다 이 경우 생활습관 개선, 심신조절 및 보조식품 섭취, 대체의학, 항우울제 등 비호르몬치료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완경이행기에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하고 이를 적극 관리하는 것이다. 적합한 치료를 진행하면서 규칙적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도 뒷받침 돼야 한다. 심소현 교수는 “완경이행기증상이 나타나면 당황하거나 숨기지 말고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